[시사텔링] 한기총 전광훈 文 하야 촉구… 정치권에 번진 물음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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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한기총 전광훈 文 하야 촉구… 정치권에 번진 물음 ‘셋’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6.06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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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공산화 규정하며 시국선언 발표
범여권과 자유한국당 대립으로 ‘심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의 시국선언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를 비판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적극 엄호하는 일련의 행보를 보여 종교 단체가 지나치게 정치 편향적으로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범여권 4당은 전 회장의 사퇴 촉구 등 십자포화를,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배후설’이냐는 정의당 주장에 “구태”라며 역공하고 있다. 전 회장의 발언 이후 정치권으로 번지는 물음 셋을 중심으로 어떤 내용인지 ‘시사텔링’을 통해 엿봤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해 정치권의 정쟁 및 종교계의 논란이 되고 있다. ⓒ시사오늘(사진=한기총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해 정치권의 정쟁 및 종교계의 논란이 되고 있다. ⓒ시사오늘(사진=한기총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기총 전광훈
“올해 연말까지 文대통령 하야하고
내년 총선서 개헌헌법선거 실시해야”

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다.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언제 사라질지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 나는 6만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을 대표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대한민국이 바로서기 위해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정치권은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내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상은 한기총이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 명의로 제64주년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을, ‘나’로 일인칭화해 개략, 재구성한 것이다.

한기총은 그동안 일관된 반공 논조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내세운 잇따른 성명서를 발표해왔다. 지난달 23일의 경우 전 대표는 최근 황교안 대표의 사퇴 문제를 언급한 조계종을 겨냥하며 “우리 한기총은 조계종이 발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기 신앙에만 집착한다면 사퇴하라’ 는 주장의 불순한 배경에 대해 우려를 금치 아니할 수 없다”며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권에 한기총은 강력히 저항할 것을 천명한다”고 저격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1일에도 한기총은 이은재 목사의 성명서를 통해  “MBC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전광훈 목사의 퇴출을 위해 악마의 편집으로 반민주적인 보도를 했다”며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한 바 있다.

또 그로부터 며칠 뒤 한기총은 황교안 대표의 취임 100을 즈음해 이번에 논란이 된 문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관련 입장이 알려지면서 한기총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종교의 정치적 개입 문제와 함께 전 목사 개인의 생각인지, 한기총 단체의 입장인지 여부도 덩달에 도마에 올라 있다. 아울러 범여권과 자유한국당 간 첨예한 대립구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기총 전체의 뜻인가”
“배후에 황교안 있나”
“정치개입의 도 넘었나”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6일 논평을 통해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종교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을 쏟아냈다”며“내란선동적 발언을 일삼은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직에서 당장 사퇴하고 회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사 표현에 있어서는 더욱 삼가고 신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전 목사의 주장은 오히려 거꾸로 빌미를 제공하고 반감만 야기하고 있다. 자중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전 목사의 발언은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다. 한기총 전체의 뜻인지도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황 대표가 장관 자리를 약속했다며 이승만 박정희의 뒤를 이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발언한 적이 있어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한 인물”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개입은 종교에도 정치에도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전 목사가 한국 최대의 종교 단체 중 하나인 한기총의 수장인만큼 이번 발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 같은 일들의 배후에 제1야당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그러자 즉각 논평을 내고 “황 대표가 배후라 주장하는 논리비약이 정의당의 상식과 수준인가. 그 논리대로라면 문 정권과 보조를 맞춰온 정의당의 배후는 청와대란 말인가?”라며 “상대를 공격하기에만 급급한 구태와 속히 절연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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