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뉴스] ‘물컵갑질’ 조현민 복귀, 아버지의 뜻이라고요?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까칠뉴스] ‘물컵갑질’ 조현민 복귀, 아버지의 뜻이라고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6.10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국적의 기업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 대한항공, 뉴시스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국적의 기업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 대한항공, 뉴시스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3세 경영 시대를 맞이한 대한항공이 또 다시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국적의 기업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10일부로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시킨 것인데요.

이는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22일 낸 사과문을 통해 "여식의 미숙한 행동에 대해 함단한 마음을 느낀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등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배제시킨 이래 14개월 만의 일이네요.

아시다시피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석상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가 전국민적 공분을 산 인물이죠. 여기에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라는 외국인 신분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낸 사실도 함께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을 지내는 것은 불법으로, 결국 진에어가 국토부의 제재를 받게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랬던 조현민 전 전무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경영에 복귀했다고 하니 대한민국이 떠들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경영 복귀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조현민 전무가 故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인 줄은 압니다만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조 회장은 별세 전 별다른 유언없이 가족들에게 화합해서 회사를 잘 이끌라고 당부한 것으로만 전해지는데요. 분명한 점은 조 회장이 돌아가시기 1년 전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두 여식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킨다고 공언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회사의 발전을 위해 가족을 내치면서까지 크나큰 결단을 내렸던 조양호 회장의 뜻이 빛바래지게 된 것인데요. 조양호 회장의 세자녀가 경영권 수성에만 몰두한 나머지 진정한 유지를 받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마저 드네요.

더욱이 조현민 전 전무가 한진그룹에서 맡게 될 역할이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이라고 하는데요.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 사회공헌을 진두지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개인의 속죄와 교화의 의미가 부연된 것이라면 토를 달지 못하겠네요.

마지막으로 한진그룹은 조현민 전무가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상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좌시하는 행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네요.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