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버려주세요”…카드업계의 ‘종이 영수증’ 이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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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버려주세요”…카드업계의 ‘종이 영수증’ 이별법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6.11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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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다음 달부터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제도’
BC카드, 2012년부터 ‘페이퍼리스 제도’…나무심기도 진행
신한·롯데카드 등,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영수증’ 협업관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BC카드는 지난 22일(수) 몽골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 솜 지역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BGF리테일, 코리아세븐, 푸른아시아와 함께 ‘2019 페이퍼리스(Paperless)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BC카드 등 임직원 봉사자들과 현지 주민들이 조림사업 기념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BC카드
BC카드는 지난 22일(수) 몽골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 솜 지역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BGF리테일, 코리아세븐, 푸른아시아와 함께 ‘2019 페이퍼리스(Paperless)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BC카드 등 임직원 봉사자들과 현지 주민들이 조림사업 기념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BC카드

카드업계가 신용카드 종이 영수증의 '대체재'를 찾고 있다.

무분별한 종이 낭비를 줄이고 '모바일 영수증'으로 개편해 고객의 보안성·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공감하는 금융당국의 의지도 전해졌다.

우선 KB국민카드는 다음달부터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기존 총 2매 발급하던 매출전표를 가맹점용 1매만 발행하고 회원용은 고객이 요청했을때만 발행해 주는 제도다. 

지난 9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 결제 영수증 발급비용은 지난해 560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09억원에서 10.2%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종이 영수증 발급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25.4% 늘어난 128억9000건을 기록했다. 발급비용, 발급건수의 증가율도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국민카드의 제도 개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BC카드는 지난 2012년부터 '페이퍼리스(Paperless)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종이 영수증이 필요한 고객·가맹점에만 선택적으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BC카드는 그간 이 제도를 발전시켜왔고, 지난달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BGF리테일, 코리아세븐 등과 함께 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는 '2019 페이퍼리스 나무심기' 행사도 진행했다. 단순한 제도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확장시킨 사례다. 

이와 함께, 종이 영수증의 '대체재'로 떠오른 '모바일 영수증'은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출시한 '청구서 서비스'에 영수증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카카오페이 안에서 카드사 결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별도의 인증절차없이 실시간 사용금액과 누적 사용금액을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 내 영수증 기능 ⓒ카카오페이 캡쳐
카카오페이 내 영수증 기능 ⓒ카카오페이 캡쳐

신한카드 고객들은 이미 카카오페이를 통해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신한카드는 과거 '결제알림'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행한 적이 있다"면서 오랫동안 카카오톡을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이날 "올해 하반기 목표로 카카오페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카드업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카드결제 영수증 발급을 꼭 종이로 할 필요는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영수증 발급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전자영수증이 도입되고 있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이 현상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환경보호와 같은 문제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관계자는 이어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는 반드시 앱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확장성' 측면에서 문제를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잘 해결하는 것이 '전자영수증' 도입 안착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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