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리한 보도 자제해 달라”… 간곡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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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리한 보도 자제해 달라”… 간곡한 부탁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6.11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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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입장문서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에 반론 제기
일부 언론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보도 사실 아냐
불확실한 언론 보도 지속될 경우 회사·투자자 피해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 뉴시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 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관련한 한 지상파 방송국의 보도에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자제를 또 한 번 촉구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각 언론사에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한 것이다.

10일 밤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를 내고 “지난 5월 23일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SBS가 저녁 뉴스를 통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관련성 보도를 낸 데 대한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SBS는 지난해 5월 5일 삼성 계열사 주요 임원 회의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폐기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닷새 뒤인 5월 10일 이재용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사실을 검찰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의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회의를 통해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 증거 인멸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 직후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단순히 경영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사실 검증 없이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일부 언론의 보도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끝을 맺은 이날 입장문에는 ‘문의처’라는 제하의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소속 직원 명단이 첨부됐다.

이는 보도 전에 삼성전자 측에 최소한의 확인을 거쳐달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부탁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거의 같은 입장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 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두 번씩이나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에 대해 이 부회장과 삼성바이오에 대한 일부 보도가 회사의 정상적 경영활동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전반적 경기 부진이 예고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불확실한 언론 보도가 지속될 경우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근로자의 피해 상황이 돌출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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