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세 전환’ 맥주업계, 고용 창출·투자 ‘재시동’
‘종량세 전환’ 맥주업계, 고용 창출·투자 ‘재시동’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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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등 업체, 인력 채용 확대·설비 증설
수입맥주 국내 생산 전환 가능성…일자리 늘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수입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수입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맥주업계의 숙원사업이던 주세법 종량세 전환이 현실화되면서 주류산업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는 주세 개편이 확정되면서 설비 투자, 고용 창출 등에 나서고 있어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기존 종가세에서 맥주와 탁주를 우선 종량세로 전환하는 주세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편으로 맥주는 리터당 830.3원, 막걸리는 리터당 41.7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종량세 전환으로 캔맥주 세금은 1ℓ당 1343원으로 415원 감소한다. 그동안 맥주업계에서는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 간 과세표준 차이로 국산 맥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수제 맥주 업계의 활성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이 확대되고, 국내 맥주 생산량 증가가 전후방 산업 분야의 고용창출과 신규 설비투자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품질 맥주와 탁주의 개발로 주류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돼 후생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수제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는 주세 개편안에 맞춰 추가적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생활맥주는 주세 개편에 따라 향후 국산 맥주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각 분야별 우수 인재를 발굴해 사세 확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채용 분야는 전략기획과 직영관리, 맥주기획, 운영지원 등으로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는 “주세 개편은 국산 맥주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라며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맥주 플랫폼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더욱 수준 높은 맥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종량세 전환으로 국내 주류 업체들의 맥주 생산 가동률도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종가세를 기반으로 한 과세 체계로 맥주 생산은 국내보다 해외생산이 유리했지만 이번 주세법 개편으로 국내 생산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맥주 생산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관련 일자리도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그동안 해외생산을 해오던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등의 해외 브랜드를 주세법 개정 시점에 맞춰 국내 생산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주세 경감을 위해 전량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던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제품 중 캔 제품, 카스 740㎖ 등을 해외에서 생산해 역수입해온 바 있다.

수제맥주업체 제주맥주는 맥주 생산능력 강화 및 연구개발을 위해 제주 양조장을 증설한다.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양조장 증설로 제주맥주의 연간 생산량은 4배 가량 증가하며 500㎖ 캔 기준으로 연간 1800만캔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다.

업계는 종량세 전환으로 맥주 품질 경쟁이 가능해진 만큼 국내 맥주 시장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종가세 산하에서는 설비투자나 고급 재료 비용이 모두 세금에 연동돼 고품질 맥주를 개발하기 어려운 구조였으나 종량세로 전환되면 이러한 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동안 ‘4캔에 만원’ 행사 등 저가 공세를 펼쳐온 수입맥주에 밀렸던 국산 맥주가 소매(B2C) 채널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소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개편안에 따라 병 및 페트병 타입 맥주의 주세는 소폭 증가하는 반면 캔맥주의 주세는 대폭 경감(약 26% 감소)될 전망”이라며 “ℓ당 주세 830원 일괄 적용을 통해 국내맥주와 수입맥주의 주세 부담 차별이 제거되면서 저가 수입 맥주의 가격은 높아지고 국내맥주 가격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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