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흑당 열풍’…프랜차이즈 반짝 유행될까
거세지는 ‘흑당 열풍’…프랜차이즈 반짝 유행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1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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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슈가 등 흑당 버블티 매장 앞 연일 ‘인산인해’
예비창업자들 ‘눈독’…‘제2의 대만 카스테라’ 될까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12일 오후 타이거슈가 용산아이파크몰점에 손님들이 줄지어 있다. ⓒ안지예 기자
12일 오후 타이거슈가 용산아이파크몰점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다. ⓒ안지예 기자

대만에서 건너온 흑당 버블티 열풍이 거세지면서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등장할 조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왕카스테라, 수제맥주 등 창업 아이템이 한철 유행으로 남은 바 있어 ‘미투(Me too) 브랜드’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여름 식음료업계 대세 아이템은 ‘흑당’이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 버블티는 대만 전통 버블티의 한 종류로 이미 대만에서는 보편화된 음료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대만 브랜드 타이거슈가는 지난 3월 홍대에 1호점을 열었으며 더앨리도 지난해 9월 한국에 진출해 6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실제 12일 오후에 찾은 용산 아이파크몰 내 위치한 타이거슈가 매장 앞에는 음료를 구입하려는 줄이 십여 명 가까이 늘어서 있었다. 점심시간 등 피크 시간이 아닌 평일 오후임에도 테이블에도 수십 명이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매장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최근 타이거슈가 홍대점을 방문한 직장인 정모(30)씨는 “줄은 길었지만 생각보다 금방 차례가 와 10~15분 내 마셨다”며 “평소 줄 서서 사 먹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요즘 핫한 메뉴라 궁금했고 이 정도 시간은 투자해서 마실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흑당 버블티가 유행하자 국내 음료 프랜차이즈들도 이후 너도나도 흑당 메뉴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흑당을 주력으로 하는 가맹 브랜드들도 하나둘 늘어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흑화당, 타이거슈가 등은 가맹 사업 운영을 위해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흑화당은 지난해 12월 홍대 본점에 문을 연 국내 브랜드로 흑당버블밀크티가 주 메뉴다. 

특히 대만의 양대 흑당 버블티 브랜드 타이거슈가와 더앨리는 최근 한국 시장에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 타이거슈가는 올해 강남과 명동에 매장 확장을 계획 중이며 더앨리는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한국 파트너와 손잡고 국내 가맹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미투 브랜드 난립으로 려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인기도 금세 시들해진 경우가 있어 흑당버블티가 또 한번 반짝 유행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2016년 전후 유행했던 대만 카스테라다. 당시 대만 카스테라는 국내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빠른 시간 내 점포 수를 늘렸다. 하지만 2017년 초 한 방송에서 대만 카스테라의 문제점이 보도되면서 한순간에 몰락했고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았다.

실제 과거 공차(버블티), 봉구비어(스몰비어), 명랑핫도그(수제 핫도그), 쥬씨(생과일 쥬스) 등의 브랜드들도 창업 초창기 비슷한 메뉴와 디자인, 간판 로고 등을 비슷하게 가져와 쓴 브랜드들이 많았다. 이들 브랜드는 아이템이 유행할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유행이 지나자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한 창업 상담사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흑당버블티 브랜드 상담 문의는 가끔 받았지만 지난달부터는 한달 동안 매일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매일 받다시피 했던 문의는 대만 샌드위치 브랜드 창업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미투 브랜드 난립을 막고 창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 골자는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본부에 대해 정보공개서를 작성해 가맹사업 희망자에게 공개하도록 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현재 정보공개서 공개와 가맹금 예치 의무는 연매출 5000만원 이상이거나 가맹점이 5개 이상인 가맹본부에만 부여하고 있다.

가맹사업 자격 요건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상호 영산대 호텔관광학부 외식경영전공 교수는 지난 8일 열린 ‘2019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최근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며 “가맹본부가 최소한의 역량을 가지도록 직영점, 또는 그에 준하는 운영 경력을 의무적으로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들도 고심이 필요하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영업팀 관계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트렌디한 창업 아이템은 웬만하면 추천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난립하는 브랜드 가운데서 유행이 지나도 살아남는 브랜드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미래 경쟁력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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