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늪 빠진 대형마트…온라인 출혈경쟁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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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늪 빠진 대형마트…온라인 출혈경쟁에 고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1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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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최근 실적 하락세
이커머스로 소비자 이탈…탈출구 찾기 분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면서 대형마트의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최근 유통업계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대형마트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커머스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난해 주요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향후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아 불황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주요 대형마트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쇼크’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7% 감소한 7조6598억여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90억여원으로 전년보다 58% 급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6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매출액은 9.9% 증가한 17조491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익 15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42억원으로 약 51% 감소했다. 특히 이마트는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신세계백화점에 영업이익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446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실제 대형마트의 위기는 통계로도 지속해서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건수는 8.3% 감소했으며 점포당 매출도 7%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유통업체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커머스업체와 대형마트 간 최저가 경쟁이 격화되면서 출혈경쟁마저 심해졌다. 실제 이커머스업계가 공격적인 최저가 가격으로 마케팅을 펼치자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각각 ‘가격혁명’, ‘국민가격’ 등 가격정책 프로젝트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규모 가격 정책에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대형마트들은 최근 들어 탈출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쇼핑 등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하고 SSG(쓱)닷컴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확대 △모바일 사업 집중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전국 유통 거점으로 확대시키는 ‘코너스(Corners)’ 업그레이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속화 등을 내세웠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직접 자필로 작성한 ‘손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공개하며 위기감을 잠재우는 데 나섰다. 임 사장은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게 됐음을 고백한다”며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은 아니다. 가장 정확히 바라봐야 했던 건 바로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 그리고 더욱 크게 변화한 경쟁구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홈플러스를 가장 효율적인 ‘옴니채널’의 강자로서 그 모습과 속성을 변화하기 위한 전사 전략과제를 실행해 오고 있다”며 “우수한 유통역량을 최대한 살려 낼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하고 효율화한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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