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CEO]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되찾은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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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CEO]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되찾은 ‘제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6.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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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이사회 찾아가 “은행 이름에 다시 ‘제일’ 넣어달라” 담판
고객 친밀도 회복 동시에 타업종과 전략적 제휴로 소매금융 강화…‘흑자 전환’
디지털 금융 강조하면서도 고객과의 아날로그 접촉 이어가는 현장소통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지난 1월 3일 본점 강당에서 개최된 신년 타운홀에서 발언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지난 1월 3일 본점 강당에서 개최된 신년 타운홀에서 발언하고 있다. ⓒSC제일은행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36년 동안 뱅커로 살았다. 이 기간 중 20년 동안 영업점에서만 근무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에게선 자신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소매채널, PB센터, 리테일 부문 책임자로서 쌓은 오랜 현장 경험이 큰 밑천이다. 그가 고객과 맞닿아있는 서비스를 과감히 추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SC제일은행 40년 변천사와 함께 해온 터라 은행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바탕으로 정체성 확립을 이끄는 데도 제격이다.

지금의 'SC제일은행' 이름은 박 행장의 노력으로 되찾은 것이다. 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인수된 뒤, 2012년 1월 글로벌 브랜드 통일이라는 명분 아래 '제일'이 빠진 'SC은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순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이에 박 행장은 당시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이사회에 '제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해주면 은행을 흑자로 전화시키겠다고 약속, 은행이름을 바꿔줄 것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마침내 박 행장은 2016년 4월 SC은행에 '제일'을 넣어 현재 이름인 'SC제일은행'으로 바꿨다.

박 행장은 당시 "'1등 은행'이었던 시절 근무했던 전현직 직원들과 장기거래 고객들은 제일은행에 대한 향수와 자긍심이 깊다"면서 "과거의 저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모아 국내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일'을 부활시키면서 고객과의 친밀도는 빠르게 회복됐다. 박 행장은 이런 상승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삼성카드 등 다른 업종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소매금융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2016년 당기순이익 2245억 원을 기록, 은행을 흑자 전환시켰다. 불과 1년 만에 적자를 흑자로 뒤집는 성과였다.

일찍부터 IT와 금융통합 모색 '선견지명'

박 행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영업에도 뛰어나다. 특히 핀테크가 유행하기 전부터 IT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IT와 금융 통합을 강조해왔다.

그는 취임 후에도 꾸준히 '디지털 금융'을 강조하며, 디지털 플랫폼 채널, 뱅크샵, 뱅크데스크, 키보드 뱅크 등의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시켜 왔다. 나아가, 자산 관리 분야와 관련해선 모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과 연계하면서 디지털 방카, 펀드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런 박 행장은 아날로그식 '찾아가는 영업' 스타일도 강조한다. 고객들과 임직원들이 직접 만나는 거리캠페인 등을 벌이며 친근한 영업방식을 추구해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시절,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방안을 고안, 호평을 받았다.

은행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풍부한 현장 경험, 그리고 앞서가는 디지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박 행장, 그가 이끄는 SC제일은행의 앞길이 탄탄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한편, 박 은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에 입사했으며, 2004년 제일은행 강남·부산 PB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소매채널사업본부장, 2014년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을 거쳤다.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SC제일은행장을 맡고 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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