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농가·식품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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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농가·식품업계 ‘촉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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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 시 육가공품 기피 등으로 소비 위축
한돈협회, 대책 마련 요구 ‘총궐기대회’ 개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대한양돈협회가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열고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 전면 금지, 야생 멧돼지 개체수 저감 대책 수립, 공항과 항만 통한 휴대 불법 축산물 유입 금지 강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한돈협회가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열고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 전면 금지, 야생 멧돼지 개체수 저감 대책 수립, 공항과 항만 통한 휴대 불법 축산물 유입 금지 강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농가와 식품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예방백신과 치료약이 없고 치사율도 100%에 가깝다.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되며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했고 이후 홍콩을 포함한 중국 전역,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산됐다. 베트남에서도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63개 대도시 및 지방성 가운데 59곳에서 발생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돼지도 250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북한에서도 발병이 보고되면서 국내 긴장이 더욱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은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음을 보고했다. 북한의 발생건수는 1건으로,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이 이뤄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까지 확산될 경우 양돈 농가가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소비자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육가공품을 기피하는 성향이 커져 소비 위축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육가공 제조업체의 경우 한돈과 수입돈육을 적정 비율에 맞춰 사용하는 만큼 피해가 불가피하다.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국내산과 수입산 돈육을 함께 사용하는 업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폐사 등으로 인해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중장기적으로는 식품·외식업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중국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으로 지난 3월 중국 돼지고기 1kg 가격이 전월보다 6.3%, 전년 동기 대비 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돼지고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100g당 소매가는 최근 1909원까지 올랐으며 상당수 지역 소매시장에선 2000원 이상에 거래됐다. 1750원대였던 1주일 전보다 8% 이상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 4% 비싼 가격이다. 

이에 비상이 걸린 국내 돼지 농가들은 환경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청사 환경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한돈협회는 환경부에 △돼지에 대한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 전면 금지 △북한 ASF 발생에 따른 야생 멧돼지 개체수 선제적 저감 대책 수립 △외국인근로자 방역관리 강화 △공항·항만을 통한 휴대 불법 축산물 유입금지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전국한돈농가는 성명서를 내고 “한돈농가들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라 판단한다”며 “정부가 음식물류 폐기물과 야생멧돼지, 국경검역에 대해 실효성 있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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