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개발·현대건설, 삼송역 주상복합사업 때문에 대략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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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개발·현대건설, 삼송역 주상복합사업 때문에 대략난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6.21 17:1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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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피데스개발과 현대건설이 경기 고양 삼송역 주상복합 사업에서 발생한 입주민들과의 갈등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눈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 A단지 시행사 피데스개발과 시공사 현대건설은 이달 말 본격 입주를 대비해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사전점검을 실시했으나, A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가 부실시공을 주장하면서 하자보수를 요구해 난감한 실정이다. 입주예정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은 △옥상 상층부 부실 마감으로 인한 빛·공해 침해 △단지 외벽 도색 미흡 △야외 테라스 정원 조경 부실 △복도 타일 저급 자재 사용 △일부 동 1층 로비 천장 누수 △사전협의 없이 단지 내 상가 입주 △각 세대 내 천장 누수·도배 부실 등이다.

현재 피데스개발과 현대건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주예정자협의회 측과 하자보수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주를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서 합의가 지연되자 불안을 느낀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집단행동을 모색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개발과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난감한 형국이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경기 고양 삼송역 인근에 위치한 A단지 시행사 피데스개발, 시공사 현대건설 CI ⓒ 각 사(社) 제공
이달 말 입주를 앞둔 경기 고양 삼송역 인근에 위치한 A단지 시행사 피데스개발, 시공사 현대건설 CI ⓒ 각 사(社) 제공

우선, 시행사인 피데스개발은 실적부진을 염려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피데스개발의 매출은 2014년 51억9700만 원, 2015년 1137억5900만 원, 2016년 3380억1600만 원, 2017년 4822억9500만 원, 2018년 5007억1600만 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88% 줄고, 영업이익률도 2.5%p 감소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부동산 디벨로퍼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A단지 사업을 맡은 피데스개발의 계열사 피데스피엠씨는 지난해 매출 2554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올렸다. 가장 많은 분양수입을 창출한 현장은 바로 A단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피데스피엠씨의 분양수입 잔액은 A단지 현장에서 받아야 할 978억 원에 그친다. 일감과 먹거리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만약 A단지에서 입주예정자들과의 공방이 깊어진다면 이마저도 소송 충당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피데스개발 측은 △안면인식 출입통제시스템 도입 △커뮤니티시설 무인화시스템 도입 △벛꽃나무 식재 적용 △완속 전기차충전기 설치 △음식물쓰레기 수거 시스템 도입 △지하철 연결통로 설치 관련 비용 조정 등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최근 A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예정자들이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피데스개발 못지않게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현재 한남3구역, 갈현1구역 등 서울 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가 서울·수도권 사업에서 부실시공 시비에 연루된 점은 수주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최근 서울 서초 '아크로리버뷰 신반포'에서 하자 문제가 불거져 정비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GS건설의 경우 '포항자이' 부실시공 의혹이 확산돼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입주자 사전방문제도를 내년 상반기부터 의무화하겠다는 방안을 밝힌 점도 시기적으로 현대건설에 부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입주자 사전방문제도는 사전점검 때 발견된 하자를 입주 전까지 보수하지 않으면 건설사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하필 A단지 입주예정자들이 한창 부실시공을 주장 중인 지난 20일 국토부가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해 여러 언론에서 현대건설과 A단지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직 A단지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입주 전까지 성실하게 하자보수를 이행하고, 마무리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단지의 한 입주예정자는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를 주고 들어갔는데, 더 훌륭한 건물을 짓기는커녕 애초에 약속했던 물건에도 미치지 않아 참 황당하다. 도색은 대충 엉터리로 칠했고, 특화설계 적용하겠다던 옥상은 콘크리트 공구리(타설)로 박았더라. 각종 자재도 하향시공됐다. 일부 동 로비 LED에서 발견된 누수는 화재 위험도 우려된다"며 "피데스개발과 현대건설, 두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익감사를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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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배아웃 2019-06-22 07:29:35
피데스는 과거부터 악명이 높은 기업입니다. 이번 기회에 세무조사 및 검찰조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마치산 2019-06-21 22:16:40
사실을 근거한 핵심 및 제반 사항을 잘 기사화하였네요! 훌륭한 기사입니다.

촬스한 2019-06-22 21:45:36
현대건설은 시행사 피데스 잘못 만나서 딴데 수주도 못받겠네 ㆍ큰일이다

파죽지세 2019-06-22 07:27:00
시행사는 오히려 소송으로 대응 하겠다고 한다

쩐주 2019-06-22 15:27:38
시행사 미쳤네. 이래서 후분양제 도입해야된다니까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