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흔하지만 골치 아픈 질병 위염, 신속한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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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흔하지만 골치 아픈 질병 위염, 신속한 치료 필요”
  • 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6.2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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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위염에서 위암 발생 가능성 높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속쓰림 또는 가슴과 명치부위의 통증과 ‘체했다’라고 표현하는 소화불량의 상태가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으레 위염이라고 속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내시경 검사 상 위장점막에서 염증이 있는 상태를 위염이라 정의하며 내시경에서 위궤양, 식도염 등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소화불량 증상들은 모두 비궤양성 소화불량, 신경성 위염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28만명으로 밝혀졌다. ‘위장이 걸리는 감기’로 불리며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치료받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만성위염에서 위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질환이다.

위염의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과식을 했거나 급하게 먹은 경우, 조리 상태가 청결하지 못한 음식을 먹은 경우,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경우, 진통제, 소염제, 아스피린 등의 약물에 의해 점막이 자극되어 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세균 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도 위염을 발생시킨다.

발생원인 매우 다양,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해야

위염의 원인을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살펴보면,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에 처음 감염 시 또는 그 외에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진균 등에 감염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 심한 화상이나 뇌를 다친 경우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 위염이 발생할 수 있고 알코올이나 약물에 의해 위장의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주로 복통, 소화불량, 트림, 구토 등의 증상과 관련 있는 위염은 이러한 원인으로 유발되는 급성 위염인 경우가 많다.

반면 만성 위염은 위장점막을 자극하는 염증의 원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 경우 위장 점막에 파고드는 염증세포의 종류가 급성 위염과 다르다. 또 위장 점막 분비선의 변화를 동반한다는 점 역시 급성 위염과 구별이 된다,

만성 위염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불규칙한 식사, 약물 섭취, 알코올 섭취가 상당 기간 지속된 경우 등을 들 수 있고 이외에 내적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체질적 요인, 외적으로는 연령, 직업, 잘못된 생활습관이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위염의 증상은 내시경검사에서 위장점막에 염증이 발견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심한 복통, 체중감소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심한 염증이 생겨도 이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소화불량, 위장 부근의 불편감, 명치 통증, 복부 팽만감, 식욕부진, 트림, 구토, 오심,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내시경에서 위장점막 손상이 없음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비궤양성 소화불량, 신경성 위염이라고 한다.

위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위내시경검사는 카메라 렌즈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 위장 점막에 나타난 색조변화, 표면의 결절성 변화, 점막하 혈관의 투영도를 관찰하고, 위점막이 얕게 벗겨지는 미란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입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서 위장을 관찰한다.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경우 대개 만성적 또는 급성적인 변화 여부를 감별할 수 있어 원인에 대한 조직검사를 병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적 변화가 심해 위종양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어렵거나 특정 양상의 위염이 아닌 경우 반드시 조직검사가 병행돼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 위장기능 회복과 증상완화에 도움

위염의 치료는 원인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는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은 대개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위산 억제제 또는 위장 점막 보호제가 주로 투여되며,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위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급·만성 위염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의 경우 임상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가 주관적 증상 호전에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국내의 경우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권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 수술 후에도 헬리코박터 연관성 위염이 여전히 있는 경우, 아스피린이나 진통제에 의해 심한 출혈성의 병리적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 해서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아프다는 병리를 기본으로 치료는 기혈을 통하게 해주어 비위의 기본 생리를 회복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시행한다.

위를 쌓고 있는 복부 근육의 긴장을 침으로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위장의 회복을 도울 수 있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한약치료의 경우 한의학적인 원인에 따라 과식으로 인한 경우 소화력을 돕고 회복력을 돕는 치료를 시행하고 어혈이나 담음이 원인이 될 경우 이를 제거해 주면서 복강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위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치료한다. 또 혈자리에 뜸 치료를 병행,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위염은 치료가 물론 중요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쉽게 낫지 않고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생활교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위 점막을 자극하는 술, 담배, 탄산음료, 커피를 삼가는 것이 좋고, 산도가 높은 과일 주스, 식초, 기름기 많은 음식, 매운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식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발암 위험이 있는 질산염이 함유된 감미료, 방부제, 향료가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잠들기 전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위염을 유발하는 짠 음식, 태운 음식을 피하며 진통 소염제의 남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박재훈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부산 중구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남로한의학연구회 이사와 척추신경 추나의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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