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SG닷컴 ‘네오’ 가보니…첨단 시스템으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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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SG닷컴 ‘네오’ 가보니…첨단 시스템으로 무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25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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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도전이자 혁신”…마켓컬리·쿠팡 잡는다
상품이 작업자 찾아오는 GTP 시스템·콜드체인 등 자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권희정 기자
SSG닷컴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모습. ⓒ권희정 기자

“이곳은 단순 물류센터도, 매장도 아닌 그 중간의 새로운 개념의 그 어떤 ‘무엇’이다. 네오를 구현하기 위해 5년이 걸렸고 그 시간은 우리의 도전이자 자부심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25일 오전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공개를 꺼리는 여론도 있었지만 이제는 경쟁업체들이 네오의 시스템을 쉽게 따라할 수 없다고 자신한다”고도 덧붙였다. 최근에는 외부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네오 시스템을 공부하기 위한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는 지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이후 2016년 김포에 두 번째 네오(NE.O 002)가 문을 열었고 올 연말께 세 번째 센터가 김포에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네오 2호 센터와 3호 센터는 바로 인접해 있어 연결 통로 등을 만들어 하나의 센터처럼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네오 센터 작업자가 GTP 시스템을 통해 작업을 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재고관리·자동피킹 등 80% 자동화 공정

네오 2호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3688㎡ 규모로,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 건 수는 약 2000여개다. 가공 식품의 경우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의 전 과정 중 80%는 자동화 공정이다.

네오에서는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중앙 관제시스템(ECMS: 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이 해당 차수에 나갈 배송 박스 총 숫자를 최적의 방법으로 계산해 작업을 배정한다. 322개의 최첨단 고속 셔틀이 ECMS가 배정한 순서에 따라 상품을 준비해 고속 슈트를 통해 1층 배송센터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살펴본 네오 내부에서는 고속셔틀과 기계 선반, 상품을 담은 바구니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대신 작업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상품을 배송 바구니에 담기만 한다. 사람이 일일이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시스템’ 덕분이다.

상품은 판매 빈도에 따라 7개 등급으로 나눠 각 위치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한다. 이 등급에 따라 설비도 조금씩 다르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은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통해 더욱 빠르게 바구니에 담긴다. 디지털 표시기의 램프가 점등되면 작업자가 해당 상품을 배송 바구니에 집어 넣기만 하면 된다. 후방에서 재고가 자동으로 보충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권희정 기자
네오 센터 내부는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신선식품, 냉동 상품 등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권희정 기자

콜드체인으로 신선·냉장·냉동식품 신선도 유지

신선식품, 냉장·냉동 상품 등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콜드 체인 시스템(Cold-Chain System)도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강점이다. 콜드 체인은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단 한 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신선식품을 비롯해 냉장·냉동 상품을 항상 최상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냉장 제품을 처리하는 작업장에 들어가니 외투를 걸쳐야할 만큼 서늘함이 느껴졌다. 

상품 입고 시 대형 차단막을 내리고 급속 냉각팬(FAN)을 가동해 낮은 온도로 만들어 상품을 관리하며, 신선식품, 냉장 냉동 상품의 피킹, 분류 공간인 3층 WET 작업장은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한다. 마치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안철민 SSG닷컴 물류운영 담당은 “이 곳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상품은 우유”라면서 “유통기한이 짧게 남은 제품을 보내면 대부분 반품이 들어와서 입고 다음날까지 모두 배송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한 “냉장·냉동·신선상품 배송과 입고·보관·이동·배송까지 100% 콜드체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정도로 완벽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반 배송업체와 달리 ‘배송박스 자동분배 시스템’을 도입해 배송기사들이 분류작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128대의 고속 셔틀이 이를 작업해 배송 순서에 맞춰 상품을 정렬해 내려보낸다. 기사들은 배송 차량 안에 그대로 상품을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이후 도크 모니터를 통해 상차완료 버튼을 누르면 고객에게 도착시간 안내 등 현재 배송 위치 정보가 제공된다.

안지예 기자
SSG닷컴이 친환경 배송을 위해 제작한 보랭 가방 '알비백'과 새벽배송 상품군 일부. ⓒ안지예 기자

보랭 가방 ‘알비백’으로 친환경 배송

SSG닷컴은 친환경적인 새벽배송을 위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보랭 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했다. 배송할 때마다 고객이 다시 사용해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익숙한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했다. 첫 주문 고객에게 무료 지급하고 다음 주문 시에도 배송기사가 알비백에 상품을 넣어두는 리사이클 방식이다.

안철민 담당은 “새벽배송을 이용하면서 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데 느끼는 죄의식을 덜 수 있고 계속 사용할수록 비용도 절감되는 구조”라며 “국내 소비자들 의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계도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장에도 친환경 분위기가 정착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네오 센터의 경쟁력을 무기 삼아 오는 27일부터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먼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문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최 대표는 “배송전쟁이라고 하는데 배송 속도는 운송수단과는 상관없다. 출하를 얼마나 빨리 시키느냐가 배송 속도의 관건”이라며 “대량 주문이 들어와도 고른 속도로 일정하게 에러 없이 같은 서비스를 내보내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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