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좌관] 오상택 “현실판 이정재? 국회에 없다”
[진짜 보좌관] 오상택 “현실판 이정재? 국회에 없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6.25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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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이정재의 유무, 진짜 보좌관의 한마디
"불법과 탈법을 오가는 보좌관은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현실판 이정재는 있을까.' JTBC 드라마 <보좌관>이 화제다. 여러 매체를 통해 허구와 실제와의 간격이 다양한 관점에서 체크되고 있다. 그 중 가장 궁금한 것이 배우 이정재가 열연하는 주인공, '장태준' 같은 인물의 유무다. 과연 있을까. 있다면 누굴까. ‘진짜 보좌관’에게 듣는다.
 

드라마 보좌관과 진짜 보좌관 사이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현실판 이정재가 있느냐이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드라마 보좌관과 진짜 보좌관 사이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현실판 이정재가 있느냐이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드라마 '보좌관' 속으로 …

정치와 드라마의 교차점.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보좌관>의 오프닝 부분은 강렬했다. 어느 날 밤인지 모르나 카메라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을 비췄다. 그 안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코앞에 둔 대한당의 송 의원과 그를 보좌하는 수석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이 한창 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화이트보드 위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빼곡하게 채워졌다. 내 편, 중도, 상대편을 가르는 기준이었다. 

'동그라미 68표, 세모 4표, 엑스 72표.'

“중도표를 모두 얻는다고 해도 동률이야. 한 표라도 잃으면 가능성이 없어.”

송 의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 틀렸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때 장 보좌관의 묘책이 전해졌다. 

“아니요. 단 한 표면 충분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장 보좌관의 시원스러운 말에 송 의원이 눈이 동그래져 되물었다.

“한 표만 있으면 된다고? 누구?”

장 보좌관은 그 즉시 설명에 들어갔다. 말인즉 당원권을 정지시킬 수 있는 당헌당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드라마 상에서 대한당은 윤리위 22조 조항에 따라 음주운전, 뇌물, 직권남용 등으로 기소된 당원에 대해서는 당원권을 정지시킬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상대 후보 편에 선 의원 중 기소된 이의 투표권을 박탈해 극적 반전을 꾀하자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단 한 표만 있으면 된다는 장 보좌관의 셈법대로 송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선출된 것이다.

이는 당초의 예상을 깨는 일이었다. 투표 당일만 해도  “장 보좌관 아니었으면 송 의원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을 거다”라는 품평이 들려오고 있었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위로는 나중에 받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라고 한 장 보좌관의 말처럼 득표 결과는 송 의원의 승리였다. 장 보좌관의 전략이 명중한 것이었다.

장 보좌관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정감사 기간에는 가을 독사라 불리며 이슈를 터트리고, 송 의원을 궁지로 모는 반대 진영에 대해서는 선제적 함정을 파 위기를 모면한다. 때에 따라서는 회의장 가서 기자처럼 공개질의를 따발총처럼 날리고,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제 독이 바짝 올랐다”며 거물급 중진 의원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경고장을 날린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한 검사를 찾아가서는 역습의 증거물을 들이밀며 배짱 좋게 되돌아서 나와 버린다. 이렇듯 보좌관계의 만능 플레이어로 묘사되는 그는 여러 의원들이 눈독 들이는 인물이자, 인턴 보좌관한테는 롤모델로, 장차 예비 의원을 내다보는 전도 유망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실에서의 오상택 정무특별보좌관은 현실판 이정재는 없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실에서의 오상택 정무특별보좌관은 현실판 이정재는 없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보좌관계의 만능플레이어
현실판 이정재는 있나요?

드라마 같은 ‘현실판 이정재’는 존재할까. 있다면 누구일까.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다’ 장 보좌관 같은, 현실판 이정재는 없다는 게 진짜 보좌관의 말이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실의 오상택 정무특별보좌관은 “현실판 이정재 같은 보좌관은 국회에 없다”고 단언했다.(물론 한 보좌관의 말일뿐이니, 이정재 같은 분 알고 있으면 제보바랍니다.)

오 보좌관은 ‘이정재 같은 보좌관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정재는 여러 역할 기능을 한데 응축한 사람”이라며 “고로 없다”고 말했다.

“모든 걸 어떻게 다 합니까. 굳이 따지면, 기능적으로 보좌진들이 나눠서 하겠죠. 국정감사라면 이와 관련된 제보를 받거나, 상임위 관련된 자료 요청을 하거나, 질의서를 작성하거나 등입니다. 여기서 인적 네트워크가 잘 축적돼 질 좋은 정보, 보다 빠른 정보를 받는 보좌관들이 유능하다고 정평이 나겠지요. 사실 정보가 생명이니까요.”

무엇보다 “극 중 장 보좌관처럼 탈법과 불법을 오가는 보좌관은 없다. 의원들과 대등하게 맞상대하지도 않는다”며 “어디까지나 정치는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고, 의원의 정치적 위상과 발전에 기여하고 사안에 대해 보좌하는 것이 보좌관의 원칙이자 철칙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보좌관처럼 원맨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원내대표 선거도 현실과 달라
선거의 90%는 의원이 끌고 간다”

오 보좌관은 극중 원내대표 선거만 하더라도 현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인영 의원이 당선될 당시를 들며 “선거의 90%는 의원님이 직접 끌고 가는 거로 보면 된다”고 했다. 오 보좌관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맞지만 원내대표 선거는 특히나 반장선거다. 의원 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극 중 장 보좌관처럼 보좌관의 역할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표 계산하는 것도 드라마에서처럼 하긴 하되 “의원이 먼저 정보를 취합해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라며 “선거 끝나고 보니 우리 의원님만 표 계산이 정확했다”고 은근 깨알 자랑했다. 이참에 언제 이길 것을 자신했느냐고 묻자 말을 아끼면서도 “원대 선거는 처음부터 이인영 의원이 등장하면서 요동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2010년부터 이 원내대표와 함께 해온 오 보좌관은 전당대회, 총선 등 당 안팎의 주요 선거를 밀착 보좌하며 정무적 감각으로 대내외 메시지 소통 및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이 원내대표가 외교통일 위원으로 있을 당시에는 상임위 전문 정책보좌관으로서 일익을 담당했다. ‘최순실 코이카 의혹’, ‘강제징용 재판 거래 의혹 논란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끈질긴 증인 출석 요구’  등이 모두 이 원내대표와 함께 밤늦게까지 PPT 만들며 준비해 얻어낸 결과물들이다. 이 때문에 국회의 꽃인 국정감사 준비와 관련해 요긴한 자료를 취합하고, 핵심을 뽑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전언이다.

이인영 원내대표실 오상택 정무특별보좌관은 내년 울산울주 지역 출마를 앞두고 있다. 40세 정치인의 첫 도전의 결과가 궁금하다.ⓒ시사오늘
이인영 원내대표실 오상택 정무특별보좌관은 내년 울산울주 지역 출마를 앞두고 있다. 40세 정치인의 첫 도전의 결과가 궁금하다.ⓒ시사오늘

 

한편, 드라마 <보좌관>에서 국회의원 꿈을 가진 장 보좌관처럼 오 보좌관도 내년 21대 총선에서 젊은 40대 기수론의 기치를 들고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는 용기와 결단을 보이고 있다.

사즉생의 각오로 뛰어든 선택지는 고향인 경남 울산. 구체적으로는 울산 울주군에 출마할 예정으로 신구 세대의 지역민을 잇는 40대 정치인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영남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정치학박사이자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성균관대학교 좋은민주주의센터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6월을 끝으로 이 원내대표실 정무특별보좌관 역할을 마무리한다는 그는 곧바로 국회 입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으며 울산 울주 지역 활동에 뛰어들 계획이다.

활기차고 스마트한 40세의 패기와 돌파력으로 울산 울주 지역민을 성실히 수석 보좌하는 든든한 지킴이가 될 수 있을까. 

오 보좌관은 이에 “자신 있다”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며 환하게 잇몸을 드러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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