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전자담배 쥴, 핫스타와 문제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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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전자담배 쥴, 핫스타와 문제아 사이
  • 그래픽= 김유종/글=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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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이미지 출처=Getty Image Bank)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1위 쥴랩스의 쥴(JULL)이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쥴인 만큼 국내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큰 화제가 됐는데요.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맞닥뜨린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쥴은 지난달 24일 국내 서울 지역 편의점 GS25, 세븐일레븐 등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편의점에서는 쥴의 물량이 동날 정도로 줄줄이 팔려나갔고 예약 행렬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쥴을 경험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이전 연초,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쥴은 미국에서 국내로 넘어오면서 니코틴 함량이 0.7%로 줄었습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니코틴 함량이 1% 미만인 액상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 판매하는 쥴은 니코틴 함량이 1.7%, 3%, 5%로 다양합니다. 

세금 문제도 불붙었습니다.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세금이 일반 담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해 피우거나 흡입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으로, 담뱃잎에서 추출한 천연니코틴, 합성니코틴을 사용해 제조한 CSV 전자담배는 담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담배에 적용되는 법적 규제와 담배소비세 등의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유해성도 검증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켄 비숍 쥴 랩스 APAC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일반 담배 흡연은 예방 가능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쥴은 성인 흡연자를 위한 대안책을 제시할 것이며 전 세계 10억 여명의 성인 흡연자 삶의 개선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분과 함량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정부는 관련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에서 쥴로 인한 청소년 흡연이 사회적 문제가 된 만큼 국내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쥴이 USB 메모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고 ‘쥴을 피우다’는 뜻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쥴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국내 법규와 청소년 흡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비흡연자의 흡연을 예방하고 청소년 접근이 쉬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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