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원롯데’ 출범…경영권 굳히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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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원롯데’ 출범…경영권 굳히기 돌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2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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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서 이사직 재선임…‘원리더’ 재확인
‘숙원사업’ 호텔롯데 상장에도 힘 실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완벽한 재신임을 받으면서 그 중심으로 한 한일 ‘원롯데’ 체제가 굳건해졌다. 향후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이사직에 재선임됐다. 이날 ‘이사 5명 선임건’ 등 회사가 제안한 4개 안건은 모두 행사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이사직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도는 또다시 좌절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인의 이사선임 안건을 제출했지만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15년부터 경영권을 놓고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 ‘형제의 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 주주와 경영진들까지 신 회장을 지지하면서 신 회장의 ‘원톱’ 체제는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경영을 이어가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신 전 부회장은 경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주주와 경영진의 시각이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는 신 회장이 대표이사 복귀 후 참석하는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롯데홀딩스 대표직을 내려놨고, 이후 지난 2월 1년여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가 굳건하다는 점이 재확인된 만큼 향후 ‘신동빈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년간의 형제간 분쟁이 신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되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됐다. 아울러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으면서 신 회장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현재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한국 롯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적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6년 초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해 왔지만 경영권 분쟁, 검찰수사 등을 받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열쇠이기도 하다.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주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주주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린다면 복잡한 지배구조 문제를 풀 수 있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한 뒤 롯데지주와의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일원화해 ‘원롯데’를 공고히 하겠다는 게 신 회장의 구상이다.

실제 최근 롯데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롯데지주는 사상 첫 중간배당 계획을 밝혔다.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고 중간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지주 측은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호텔롯데 상장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과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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