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文 단상] “원하는 것을 꼭 찾길 바라요” … 바람/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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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文 단상] “원하는 것을 꼭 찾길 바라요” … 바람/바램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6.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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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바라다’고 합니다. 여기서 활용한 형태가 ‘바라’ ‘바랐다’ ‘바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래’ ‘바랬다’ ‘바램’으로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아닙니다. ⓒ인터넷커뮤니티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바라다’고 합니다. 여기서 활용한 형태가 ‘바라’ ‘바랐다’ ‘바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래’ ‘바랬다’ ‘바램’으로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아닙니다. ⓒ인터넷커뮤니티

일상생활이나 방송에서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람, 바램’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노사연의 노래 ‘바램’도 어문생활에 혼란을 일으키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몇 년 전, 노래제목을 ‘바람’으로 해야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노사연의 소속사 측은 노래제목과 관련한 해명을 통해 “국어학적으로 바람이 표준어인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제목을 바람으로 했을 경우 부는 바람(風)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아 ‘바램’으로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바라다’고 합니다. 여기서 활용한 형태가 ‘바라’ ‘바랐다’ ‘바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래’ ‘바랬다’ ‘바램’으로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아닙니다. 예컨대 ‘성공하기 바라’ 해야 할 것을 ‘성공하기 바래’로 잘못 쓰고, ‘나의 바람이다’는 ‘나의 바램이다’로 잘못 쓰는 걸 보게 됩니다. 

한편, 볕이나 습기로 색이 변하거나,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는 것을 ‘바래다’고 합니다. ‘햇볕에 색깔이 바랬다’ ‘색이 바래 누렇게 되었다’처럼 씁니다. 또한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는 것도 ‘바래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처럼 쓰입니다.  

지난 주말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알라딘’을 보게 됐습니다. 영상미가 뛰어나며 유쾌하고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제 눈길을 끈 것은 영화 막바지에 이르러 알라딘이 하는 말(자막)이었습니다. “특히 공주님, 더 좋은 사람 만나요. 원하는 것을 꼭 찾길 바라요” 언뜻 보면 마지막 문장이 잘못 표기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맞는 표기입니다. 그동안 ’~ 찾길 바래요‘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올바른 표기가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죠.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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