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형 정치인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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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형 정치인 시대 올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6.2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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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박원순·이재명 등 포진
MB, 유일한 지자체장 출신 대통령
정가 일각선 “입법경험 더 중요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뉴시스
행정가형 정치인은 과연 무엇이고, 그들의 도전사와 현 행정가형 대권주자들을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뉴시스

행정가형 정치인들의 시대는 올까.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7일 '나는 행정가형'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었다. 이는 조 수석이 기사가 '허위'라고 반박하며 해프닝으로 그치는 분위기지만,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분류되는 조 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행정가형 정치인은 과연 무엇이고, 그들의 도전사와 현 행정가형 대권주자들을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관료 출신 지칭…지금은 지자체장 출신도

공식적인 구분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선 흔히 '정치가형'과 '행정가형'을 암묵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계에 약 20여 년간 몸담아온 야권 정계의 핵심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전엔 공무원 출신들, 특히 행시출신들을 '행정가형'으로 분류했던 것 같다. 거기에 학자들도 포함되다 보니, 처음부터 정당생활이나 국회생활을 했던 인물들을 정치가형이라고 부른다. 요즘 지자체장 출신들한테 행정가형이라고 많이 부른다. 독특한 것은 국회에 몸담았다가 나가서 지방자치단체장을 하면 '정치가 출신 행정가'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 또 (그들을)행정가형이라고는 안 보는 것 같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기지사를 두 번 했다고 행정가형이라고 하진 않는다. 국회의원을 지낸 후 지사를 했기 때문이다. 반면 고건 총리는 국회의원도 했지만 관료 출신이라 행정가로 알려졌고…"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류의 뿌리는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미 1998년 즈음엔 이런 인식이 존재했다. 지방선거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정치가형'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행정가형' 고건 전 국무총리를 놓고 저울질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81)

MB, 유일한 지자체장 출신 대통령

그렇다면 '행정가형' 정치인들의 대권도전사는 어땠을까. 지난 30여 년 간 한국 정치사는 '정치가형 정치인'의 시대였다. 군정종식 이후, 김영삼(YS), 김대중(DJ),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행정경험이 없다시피 하다.그나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입각 경험이 있을 뿐이다. 

조순 전 서울시장부터, 최근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대부분이 후보 선정 단계나 당내 경선서 고배를 마셨다. 지자체장 출신 중에는 지금까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유일한 당선이다.

그런데 현 대권후보군에는 '행정가형' 후보들이 여론조사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오히려 순수한 '정치인형'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대권후보 '행정가형' 전성시대…당선도 가능할까

우선 여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다. 두 사람 다 국회 경험이 전무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4선 의원 출신이긴 하지만, 전남도지사를 지낸 바 있다. 오히려 최근 국무총리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으면서 정치인보다는 행정가의 이미지가 부각되는 중이다. 앞서 언급된 조 수석 역시 국회경험은 없다. 순수한 정치인형은 4선의 김부겸 의원 정도가 손꼽힌다.

야권에선 대권주자 선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있다. 국회의원은 한 적이 없지만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 다만 황 총리에 대해선, 야당 대표를 맡으면서 과연 '행정가형' 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이견이 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는 지금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정가형 정치인들의 부상과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27일 "이제는 대통령이 나라의 통치자라기 보다는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인식이 강해져서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이 인사는 "과거엔 대통령을 뽑는데 리더십, 카리스마 등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이젠 세세한 행정능력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정가형들도 더 부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선 행정가형 정치인이라고 해도 입법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같은 날 "여전히 (대통령도)입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국회와 공조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입법부를 통해 대권을 잡았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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