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한국당, ‘나경원 합의안’ 때 국회 돌아왔더라면?
[정치텔링] 한국당, ‘나경원 합의안’ 때 국회 돌아왔더라면?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6.30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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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당 이미지 탈색…민생우선 명분도 챙기는 일거양득
의총거부로 국회파행 짐 못 덜고 장외투쟁 효과도 半減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한 후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일 나 원내대표가 합의해온 안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됐다면 어땠을까.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한 후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일 나 원내대표가 합의해온 안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됐다면 어땠을까. ⓒ뉴시스

국회가 오랜만에 재가동됐다. 지난 28일 자유한국당이 조건 없이 모든 상임위에 등원키로 하면서, 84일만의 국회정상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사실 한국당으로서는 상당한 찜찜함이 남은 정상화다. 지난 24일 한 차례 합의안 추인 부결로 진통을 겪어서다. 24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고 온 합의안대로 국회에 복귀했으면 어땠을까.

#어떤 미래 : 변했다던 한국당, 진짜 변화를 보여주다

극적인 국회 복귀였다. 한국당의 24일 국회복귀로 80간의 국회 공전은 멈췄다. 정가에선 이번 국회정상화에 이르는 과정을 두고, 한국당의 판정승으로 평가하고 있다. 크게는 세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존재감이다. 한국당은 모처럼 제1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24일 3당원내대표 합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국회가 파행 사태를 반복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오늘 유감 표명과 합의 처리에 대해 말씀을 해 준 이 원내대표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답함으로서, 민주당의 사과를 받은 모양새가 됐다.

현실적으로 패스트트랙 저지까지는 갈 길이 요원한 상황에서 제1야당의 체면을 세우고 최소한의 복귀 명분을 획득한 셈이다. 국회정상화의 열쇠를 한국당이 쥐고 있다는 것도 다시금 재확인시켰다.

 다음으론 '친박당, 대구경북(TK)당' 이미지 탈피다. 그간 장외투쟁을 이어온 한국당 내에선 두 가지 의견이 존재했다. 국회공전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감안해 원내투쟁으로 전환하는 것과, 선명성을 강조하며 원외투쟁을 이어가며 보수를 결집하자는 주장이었다. (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358) 주로 TK, 친박계 의원들이 후자를 선호하는 가운데, 이날 의총장에서도 원내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결국 나 원내대표의 합의문을 추인하면서 더 이상 한국당이 친박계와 TK 위주가 아님을 선포한 셈이다.

마침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한 상태다. 탄핵정국에서 철퇴를 맞았던 극우세력과의 이별은 한국당의 중도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해줬다. 변했다던 한국당이 진짜 변했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합의를 이끌어낸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지 상승이다. 27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차기지도자 적합도에서 3.0%를 기록하며 9위를 기록했다. 한국당 계열에선 황교안 대표(21.0%, 2위)와 홍준표 전 대표(3.4%, 7위) 다음이다. 아직 유의미한 수준의 지지율은 아니지만, 한국당으로선 두꺼운 여권의 대권 풀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젊은 피'의 부상이 반갑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서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 국회파행 짐 못 덜고 장외투쟁 효과도 半減

국회는 정상화됐지만 한국당은 체면을 구겼다. 나 원내대표는 불신임론까지 언급되면서 상처를 입었다. 오히려 주목받은 것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다. '국회 파행의 주범'이라는 굴레도 벗지 못했다. 앞서의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27.5%로 민주당(39.0%)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세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국회복귀 추인 거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장외투쟁 효과도 반감(半減)된 상태다.

한국당의 한 수도권 지역위원장은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힘들게 장외투쟁 해놓고 막판에 (복귀 과정이)매끄럽지 못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위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알앤써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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