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하반기 분양시장, 시작부터 물량폭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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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하반기 분양시장, 시작부터 물량폭탄…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7.01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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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 첫 시장인 7월 공급예정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는 총 2만257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대비 절반 가까이 줄고, 같은 업체가 전년 동월 집계한 자료(2018년 7월 2만3307가구)와 비교해도 3.12%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상반기 중 공급을 추진했으나 분양일정이 지연돼 뒤로 밀린 물량을 합치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직방은 이달 전국 54개 단지에서 총 3만9176세대가 분양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2.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일반분양 물량은 2.5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국 34개 고분양가 관리지역 분양가 상한기준을 변경하면서 개별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뤘고, 이로 인해 6월 분양예정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후자의 자료는 전자와는 달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 '광주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등 분양이 연기된 단지들이 대거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7월 분양시장의 경우 수요자들이 이사를 꺼리는 전통적 비수기인 만큼, 이달 중 물량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또한 고분양가 상한기준 변경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청약업무 이관(금융결제원→한국감정원)이 예정돼 있어 분양일정이 재연기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직방 측은 "6월 물량이 대거 7월로 연기돼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인 7월 분양예정 물량이 많아졌다"면서도 "하지만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의 분양가 산정 문제로 7월 분양단지들도 분양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때아닌 물량폭탄이 떨어진 배경에는 각 건설사들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눈치보기라는 핑계도 하루 이틀이다. 어차피 분양시장이 확연한 하락세를 탄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사업을 미루느니 일단 공급부터 해보고 다음 전략을 세우자는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HUG와 신경전하는 것보다 이자비용이나 지급보증 문제로 금융권한테 시달리는 게 더 타격이 크다. 중소건설사들의 경우에는 자칫 재정 리스크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하지 않았느냐. 최소한 내년 총선까지는 부동산 대책이 이런 식으로 지속될 것 같은데 그때까지 사업을 마냥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지금 공급을 하는 게 낫다. 특히 세종·충청, 광주, 대구 등 요즘 분위기가 좋은 지역에는 분위기가 나빠지기 전에 빨리 해결하자는 그런 의중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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