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김영삼 3당합당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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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김영삼 3당합당은 성공했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06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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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사민당 대표˝이재오·김문수 가는 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가칭 녹색사회민주당(녹색사민당) 장기표 대표는 1989년 재야운동의 제도권 진입을 목표로 이재오 김문수 등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했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해 해체됐다. 이후 이재오 김문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 현재 각각 특임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잠룡 대열에까지 올랐다. 반면 장 대표는 여전히 재야에 머물렀고 이번에 녹색사민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장 대표는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재오 김문수와 자신은 똑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4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유창빌딩 창당 준비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이재오 김문수는 성공한 게 아닙니까?

"그 분들이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일정 역할을 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뜻을 완전히 구현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의 뜻은 '국민 모두가 더불어서 잘 살면서 자아실현의 기쁨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그런 사회를 아직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이재오 김문수가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자신들의 뜻을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실현시키지 않았나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지금 뜻을 완전히 펼치기 위해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저도 아직 뜻을 못폈고 그 뜻을 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와 그 분들의 차이는 가는 길의 차이입니다. 그 길이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김문수 지사나 이재오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그 때는 그 길이 전략상 옳았다는 평가를 받겠죠."

- 비슷한 질문인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에 대해 호랑이를 잡으려고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이 되어서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대표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같은 맥락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성공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었으니까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호랑이를 잡는다는 전략이 성공한 것이죠."

 

지금 한창 창당 작업을 하느라 바쁜 장 대표에게 처지가 다른 이재오 김문수 얘기를 계속하는게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돌렸다.

"노회찬 심상정, 인간적으로 굉장히 좋은 사람들"

- 진보신당 등 기존 정당에 녹색사민당 정체성과 잘 어울리는 인물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을 끌어올 전략이 있나요?

"기본 전략은 좀 더 당을 키우는 것입니다. 노회찬 씨나 심상정 씨 모두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적으로 굉장히 좋은 사람들입니다. 진보성향이라는 것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분들과 같이 하면 좋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지금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들 중에 사회주의 신봉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회주의자들은 사회민주주의를 무척 싫어합니다."

- 대표님의 가족관계에 대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족분들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저는 딸만 둘을 뒀습니다. 큰 애는 결혼을 했고 막내는 아직 미혼입니다. 둘다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큰 딸이 대학원에서 과학철학과 과학사회학을 공부하고 있고 막내 딸은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논술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정교사입니다."

- 여성신문사가 주관한 평등 부부상을 받으셨던데요.

"남들은 저희들 보고 잘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맨날 싸웁니다(웃으며). 그런데, 우리 부부 만큼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한 부부가 없을 것입니다. 징역살이 9년을 하면서 매일 '사랑하는 당신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아내가 보내왔습니다. 그러면 원고지 130매 분량의 밀봉 편지를 써서 저도 보냈습니다. 나중에 그 편지로 책을 내기도 했지요."

인터뷰 내내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쳤던 장 대표는 이 대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오랜 감옥살이와 재야활동으로 가정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음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장 대표는 "저는 집에 얹혀삽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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