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형님 그랜저 안 부러운 K7 프리미어, 고급감·편의사양은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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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형님 그랜저 안 부러운 K7 프리미어, 고급감·편의사양은 한 수 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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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감 강화한 내외부 디자인에 탄탄한 주행 기본기 갖춰 …플래그십 세단 버금가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7일 시승한 K7 프리미어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7일 시승한 K7 프리미어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기아차 K7 프리미어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우수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항상 현대차 그랜저의 그늘에 가려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신차급 부분 변경을 통해 그 우위를 점하며 어깨를 쭉 펼 수 있게 된 것.

기자는 지난달 27일 파주에서 남양주를 왕복하는 160km 구간 주행을 통해 K7 프리미어의 진일보한 디자인 감성과 주행성능은 물론 자신감의 원천이 된 편의 사양들을 두루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우선 디자인은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기존보다 25mm 길어진 4995mm의 전장과 함께 전면부의 음각 형태 인탈리오 라디에이터 그릴의 사이즈를 키움으로써 중후하면서도 기품있는 외관을 구현했다. 그렇다고 세련된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파벳 'Z' 형상의 LED 헤드램프가 대표적이다. 그릴의 끝단에서 이어지는 전 세대와 달리 이를 감싸는 형태로 구현돼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차별화된 멋을 자랑한다. 기존 4구 큐브 타입 LED 안개등도 LED 턴시그널 램프로의 변화가 이뤄져 날렵해진 느낌이다.

측면은 매끄러운 루프라인과 짧아진 트렁크 리드를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전면부만큼이나 과감한 변화가 눈에 띈다. 커넥티드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 그랜저의 직선으로 이어진 방식을 따라하지 한고 저만의 새로운 해석을 이뤘기 때문이다. 다만 점선형태로 불이 들어온다는 점은 그랜저로 인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K7 프리미어의 실내는 준대형 세단에 걸맞는 고급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K7 프리미어의 실내는 준대형 세단에 걸맞는 고급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고급 세단의 명성에 걸맞는 우아함이 녹아있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통해 고급세단에 걸맞는 쾌적한 공간감을 구현한 동시에 곳곳에 고급 소재들로 마감을 이뤄 남다른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뛰어난 착좌감을 자랑하는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는 물론 도어트림 내 퀼팅가죽시트 마감과 크래시패드 내 우드 그레인 마감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K7 프리미어는 그 어떤 동급 준대형 세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충분하다. 앞서 말한 자신감의 원천과도 귀결된다. 시인성과 조작성을 높인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자식 변속레버(SBW), 12.3인치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국산 동급 최초로 탑재함으로써 플래그십 세단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확연히 보여준다.

이중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는 자체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빌트인 캠' 기능과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음원을 바탕으로 구성돼 운전자를 힐링 시켜주는 '자연의 소리' 등이 탑재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다. 더불어 카투홈 기능은 시승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없었지만, 홈 IoT 서비스를 연동시키는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지닌다.

주행 성능 면에서도 K7 프리미어는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시승차인 3.0 가솔린 모델은 6기통 고배기량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뤄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했다. 액셀을 밟으면 주저함없이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등 기민한 응답성을 보였으며, 주행 내내 정숙하고 안정감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이는 NVH 대책 강화로 우수한 정숙성을 구현했으며,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를 적용해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지연없는 조향이 가능한 덕분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주행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시킨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시킨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에는 적시적소에 개입하는 첨단 안전사양을 통해 믿고 탈 수 있는 차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드라이브 와이즈로 명명된 ADAS 기능들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줌으로써 든든함을 배가시켜 주는 데, 실제 주행에서는 차선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용치 않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기자가 설정한 90km/h의 속도에 맞춰 차량을 안정감있게 몰고 나갔으며,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능동적으로 가감속을 이뤄갔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도 긴 시간 동안 제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기까지 했다. 더불어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해주는 '후측방 모니터'도 사각지대를 원천 차단해 주행 안전성에 일조한다. 그 어떤 초보 운전자라도 이쯤 되면 큰 걱정없이 준대형 세단을 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아차는 이번 K7 프리미어를 통해 혁신을 리딩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는 데, 직접 타보니 틀린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기존 모델들과는 차별적 이미지를 덧입히고, 여기에 고급스러움까지 부여했다는 점은 고객들의 호응과 찬사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그랜저가 독식하고 있는 준대형 시장에서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한 K7 프리미어가 파란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당연한 결과로 크게 놀랍지 않을 것 같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81.2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 10.0km/ℓ를 상회하는 11.6km/ℓ의 연비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덕분이기는 하지만 공회전, 급가속 등을 고려하면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81.2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 10.0km/ℓ를 상회하는 11.6km/ℓ의 연비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81.2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 10.0km/ℓ를 상회하는 11.6km/ℓ의 연비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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