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적자설까지…이마트, 온라인 강화로 탈출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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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적자설까지…이마트, 온라인 강화로 탈출구 찾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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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70% 급감…적자 가능성도”
새벽배송에 O2O ‘스마트 오더’ 서비스까지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스마트오더 화면. 이마트
이마트 스마트오더 화면. ⓒ이마트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와 경기 불황 등으로 대형마트가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업계 1위 이마트가 오프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리는 데서 나아가 새로운 O2O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51% 줄었다. 2분기는 더욱 우울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 대비 70% 급감한 16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역신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유통업체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경쟁업체들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시키고 핵심경쟁력인 배송 서비스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앞세워 새벽배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4일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적·물리적 한계를 넘기 위한 맞춤형 와인 예약 서비스를 내놨다. 이마트 매장에 없는 와인도 앱상의 검색을 통해 사전에 원격예약을 한 뒤 수일 후 매장에서 수령·결제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스마트 오더’ 서비스다. 

이마트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이마트앱’ 메뉴화면으로 들어가 ‘장보기 전 체크’ 목록에서 스마트 오더 아이콘을 클릭해 접속한다. 그 후 원하는 특정 와인·리쿼의 라벨을 증강현실 카메라로 촬영해 검색하거나 검색창에 와인 이름을 직접 쳐넣으면 1800여종에 이르는 와인·리쿼의 주종·품종·생산국·가격·재고수량 등이 상품정보로 표시된다. 

이후 고객이 ‘예약하기’ 기능을 통해 상품을 예약하면 상품 발주가 이뤄지면서 고객이 지정해놓은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결제하는 형태다.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다가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1일에는 멤버십 서비스 ‘와인스타클럽’도 도입했다. 이마트앱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고객들이 이마트앱상의 포인트카드를 통해 누적한 구매금액에 따라 등급별로 와인 할인 쿠폰, 이마트 할인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일종의 와인 애주가들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노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통업계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대형마트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커머스업체와 대형마트 간 최저가 경쟁이 벌어지면서 출혈경쟁마저 심해졌다. 대형마트의 강점 중 하나였던 신선식품 부문도 새벽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속이 타는 처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악화가 극심한데 온라인으로의 매출 이탈이 계속되고 소비 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의 비용 증가 요인까지 겹쳤다”며 “온라인 매출 성장이 오프라인 매출의 하락을 상쇄해주길 기대했으나 최근에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경쟁까지 심화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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