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세훈 “한국당, ‘모든 국민이 잘 사는 세상’ 꿈꾸는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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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세훈 “한국당, ‘모든 국민이 잘 사는 세상’ 꿈꾸는 정당”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7.04 16:4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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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박세훈 중앙위원회 부의장
“약자 고통 받는 사회에 분노해 정치 시작”
“국가우선주의에서 국민우선주의로 가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자유한국당 박세훈 중앙위원회 부의장은 한국당이야말로 모든 국민들이 다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자유한국당 박세훈 중앙위원회 부의장은 한국당이야말로 모든 국민들이 다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는 말했다. 화가 났다고.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사회에 분노했다고. 그래서 정치를 시작했노라고. 지금 이 시간에도 약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노라고.

흔한 말이다. 하지만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민원인들을 만나고, 서류를 검토하고, 공무원들을 설득하는 모습은 그 흔한 말을 특별한 말로 둔갑시켰다. 연신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시사오늘>은 7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박세훈 중앙위원회 부의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약자 고통 받는 사회에 분노해 정치 시작”

인터뷰를 위해 박 부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는 순간,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저게 뭐냐’고 묻자, ‘공부해야 할 것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앙위원회 부의장이 해야 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중앙위원회 역할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나.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는 당의 대표적인 위원회다. 법무행정, 재정금융, 외교통일, 국방안보 등의 28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있다. 분과위원회에는 전문직능단체에 종사하는 분들이 들어와서 정책에 관여도 하고 민원도 해결한다. 일종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위원회라고 보면 된다. 시민들이 당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면 중앙위원회가 그걸 수렴해서 국회의원들을 통해 국회 상임위에 반영하기도 하고, 고충사항이 있으면 직접 민원을 해결하기도 한다.”

-저 서류는 민원 내용들인가.

“그건 아니고, 민원을 해결하려면 우리가 공무원들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하지 않나. 대화를 하려면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깊이 있는 공부가 필수다. 특히 법 관련해서 공부할 부분이 많다. 이럴 거면 사법고시를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하.”

-예전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는 않다. 다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약자들이 강자들에게 눌려 신음하는 걸 보고 많은 분노를 했던 건 맞다. 그걸 개선하고 싶은데 당시 내게는 힘이 없었다. 그래서 힘을 기르고 싶어서 정치를 시작한 거다.”

-약자를 돕고 싶어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했는데, 한국당은 약자 보호에 신경을 덜 쓴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

“국민 여러분께서 오해하시는 부분이 많다. 한국당이야말로 모든 국민들이 다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보수적 성향으로 바뀐다. 그럼 한국당은 못 사는 사람 없이 전 국민이 다 잘 살게 돼야 좋은 것 아니겠나.
저는 오히려 진보 쪽이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쓴다고 생각한다. 못 사는 국민이 많아야 자신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테니까. 사실 저는 진보 쪽에 먼저 발을 들였다. 20대 때 젊은 혈기에는 진보 세력이 이야기하는 사회 정의가 멋있게 느껴지지 않나.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고, 사회적 강자들에 저항하는 모습도 멋있고. 그런데 실제로 선거 운동을 돕고 캠프 생활도 하다 보니까,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표 계산만 하는 모습에 실망하게 되더라. 양쪽을 다 경험해보고 최종적으로 한국당을 선택한 거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은데.

“한국당 지지율이 박스권이라고 하지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정당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저는 이걸 중도층이 심사를 하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 원래 무당층은 항상 여유 있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무당층은 선거가 임박해야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내년 총선 한두 달 전부터 진짜 지지율이 나타날 거라고 본다.”

-현 상황이 유지돼도 한국당이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나.

“한국당이 노력을 해야 한다. 대안정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민생정치에 더 힘을 쏟아야 하지 않나 싶다. 언론이 관심을 안 주고 있지만, 민생정치에 주력하는 의원들이 우리 당에도 많이 계신다. 이분들이야말로 한국당을 살릴 숨은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박 부의장은 정치 혐오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현명한 투표’에서 찾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부의장은 정치 혐오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현명한 투표’에서 찾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가우선주의에서 국민우선주의로 가야”

-중앙위원회에서 활동하면 일선에서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을 텐데, 정치 혐오가 심각하다는 것도 느끼나.

“정치 혐오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마 일부 정치인들의 위선과 거짓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런데 국민들이라고 다 선하지는 않듯이, 정치인도 모두가 선할 수는 없다. 이런 현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보완하면서 전진해야지, 비판만 하면서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잘 해서 거짓과 위선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걸러내야 정치가 발전하고, 정치 혐오도 줄어든다.”

-정치 혐오는 정권이 바뀌어도 국민이 얻는 효능감에 차이가 없다는 데 원인이 있는 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사실 저는 정치만으로는 국민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고 본다. 어쩌면 정치보다 더 중요한 건 행정일 수도 있다. 입법부에서 법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법을 적용하고 시행하는 주체는 결국 행정부다. 행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대로 국민에게 피해가 간다. 실제로 시민들을 만나보면,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


우리 헌법에는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의 기본 권리를 보장할 의무가 있으며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다’ 이렇게 돼있다. 그런데 제가 각종 국민 고충사례를 접수받고 처리해 보면,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국가우선주의가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 예를 들어 법조항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규정된 경우가 있는데, 이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야 한다’로 해석해야 하는 조항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하기 싫고 귀찮으니까 이걸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할 수 없다’로 해석해버린다. 이 같은 국가우선주의를 국민우선주의로 바꿔야 국민들의 효능감도 높아질 거다.”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최종 목표를 듣고 싶다.

“요즘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 사업가와 노동자의 이권 대립, 지역·남녀·세대 간 감정 대립 등 수많은 대립과 갈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저는 이런 갈등들을 합리적 사고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서로 간에 양보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모든 문제를 길거리로 나가서 힘으로 푸는 경향이 있는데, 상식선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게 궁극적인 제 목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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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kw 2019-07-05 19:07:26
자유한국당에도 이런 분이 있었군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
보수의 가치에 대해 잘 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dkpak 2019-07-05 19:33:13
공감합니다 살기좋은나라 만들어주세요

syjin 2019-07-05 14:09:57
정말 동감합니다
국민을 위한 정책들이 잘 시행되는 그런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적극 응원합니다 ^ ^

hong 2019-07-05 15:10:31
행정부의문제라는데 적극동의합니다...한국당이나서서 바로잡아주길바랍니다.응원합니다

Mr. Friday 2019-07-05 08:35:56
국민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조금 더 많이 화를 내어 보여주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