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1만 시간의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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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窓] 1만 시간의 몰입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7.0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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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10년 정도 몰입해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달리 말하면 ‘1만 시간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동안 넘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리라. ⓒ 인터넷커뮤니티
10년 정도 몰입해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달리 말하면 ‘1만 시간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동안 넘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리라. ⓒ 인터넷커뮤니티

미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는 이번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나가는 영예를 안았다. 오랜 시간 집중하고 몰입한 결과다. 그가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그는 사실 부상을 통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크게 성장했다. 공을 던지는 것부터 몸 관리까지 그는 모든 걸 재정의했다.  

누구나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지만, 이런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면서 크고 작은 전환점을 삶 속에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 실패했다고 기죽어 있으면 기회는 잡을 수 없다. 실패도 성장을 위해 노력했던 주제라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사실 성공에는 실패라는 발판이 있다. 성공 체험은 발판이 되지 않는다. 

재능은 깊은 곳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는 게 옳다. 눈에 잘 띄면 큰 노력 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능력은 무엇이며 어떠한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탐색 과정이 인생길이 아닌가 한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재주 하나씩은 주었다고 하니, 그것을 찾고 계발해 사회에 헌신하면 될 일이다. 성공의 문은 바로 그곳에 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으로 한 길을 걷고 달려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은 현명하다. 궤도에서 이탈해 한평생 헤매다 삶을 마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 성공은 집중과 몰입의 산물이다. 어떤 학자는 <목민심서>를 한평생 연구해 일가(一家)를 이루고, 또 어떤 사람은 <사기> 하나를 몇 십 년 간 연구해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책 출간, 강연 등으로 ‘1인 기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몰입 심리학’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사람은 몰입할 때 경험의 질과 성취가 달라진다고 한다. 투입하는 시간 못지않게 집중의 강도가 중요한 것이다. 몰입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간개념의 왜곡이다. ‘일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동안 연습을 해야 저렇게 환상적인 몸짓을 할 수 있을까. 10년 정도 몰입해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달리 말하면 ‘1만 시간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동안 넘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리라. 실패를, 단지 시련이 아니라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것이다. 경험이 쌓이는 과정에서 창조성과 우수성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풀빵 같이 규격화된 삶을 살 게 아니다. 전문가 소리를 듣는 데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즐겁게, 평생 해도 지치지 않을 재능을 발견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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