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냉가슴 앓는’ 한국닛산, 일본 불매운동에 출시 앞둔 신형 알티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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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냉가슴 앓는’ 한국닛산, 일본 불매운동에 출시 앞둔 신형 알티마 ‘비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0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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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닛산이 이달 출시할 신형 알티마의 모습. ⓒ 한국닛산
한국닛산이 이달 출시할 신형 알티마의 모습. ⓒ 한국닛산

한국닛산이 신형 알티마 출시라는 호재를 앞뒀음에도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바람이 이달 출시 예정인 알티마의 판매 전선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을 비롯해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일본 정부의 한국 상대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지목됐다. 이들 브랜드는 해당 사태가 초기 국면인 만큼 당장의 판매 감소를 겪고 있지 않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브랜드는 한국닛산이 대표적이다. 이달 중순 6세대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알티마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가장 먼저 매를 맞게 될 처지에 놓인 것.

앞서 지난달 초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알티마는 새로워진 외관 디자인부터 성능, 주행 안전 장치까지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상품성을 자랑하며, 올해 한국닛산의 실적 반등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신형 알티마의 출시 시기가 일본 불매운동과 맞닥뜨리며 상품성과는 별개로 신차 흥행 여부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보기도 전에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과 함께 이에 따른 고객 수요 이탈,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이미 한국닛산은 지난해 판매량이 19.6% 감소한 5053대에 그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간 대비 25.4% 떨어진 1967대에 머무르며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올 초 출시한 중형 SUV 엑스트레일이 올 상반기동안 800대 팔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한국닛산의 실적 회복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한국닛산은 올해 남은 기간 신형 알티마에 올인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신형 알티마의 활약에 따라 올해 실적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지만, 신차 출시와 맞물린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일본차 브랜드들의 선전 요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 한국닛산과 신형 알티마가 극복해야 할 관건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까지는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당 브랜드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알티마만 놓고 본다면 수입 중형 세단 시장 내 친환경 트렌드가 득세하고 있는 만큼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서는 다소 제약이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물론 신형 알티마는 상품 자체적으로도 해외 사양과는 달리 반자율주행 기능인 프로 파일럿이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마저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한국닛산이 지난 3월 2세대 리프 출시 당시에도 프로파일럿 기능을 제외해 비난을 샀던 부분이다.

신형 알티마의 구체적인 사양은 확인되지 않지만,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둔 국내 출시 모델에는 프로파일럿 기능을 제외한 인텔리전트 전방충돌 경고, 차간 거리 제어, 비상브레이크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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