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가, 골칫거리 이물질 논란…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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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가, 골칫거리 이물질 논란…올해는 다를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0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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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녹가루 등 혼입 끊이지 않아
이른 더위에 위생 안전 강화 ‘사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쇼핑 유통 계열사가 9월 말까지 본격적인 식품위생 관리에 돌입하는 가운데 수산물 코너에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유통 계열사가 9월 말까지 본격적인 식품위생 관리에 돌입하는 가운데 수산물 코너에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쇼핑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식품·유통업계의 여름철 먹거리 안전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매해 이물질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특히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전국 영업소에 냉방설비를 도입하고 서울·경기지역 거래처에 해충 방제용 ‘페로몬트랩’을 무상 배포하는 등 여름철 품질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고온에 취약한 젤리, 초콜릿, 파이 등의 품질관리를 위해 전국 27개 영업소 물류창고에 냉방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오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경기지역 중소형 슈퍼마켓에 페로몬트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산란활동을 하며 기승을 부리는 화랑곡나방을 포집해 화랑곡나방 유충(일명 쌀벌레)에 의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강력한 턱을 지녀 비닐 포장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를 뚫고 들어가 번식하는 등 식품에 해를 끼치는 식품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017년 에너지바에서 살아있는 애벌레 여러 마리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으며 롯데제과도 일부 초콜릿 제품에서 애벌레가 발견돼 곤혹을 치렀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레 혼입 관련 신고 건수 중에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녹가루 분유 논란 중심에 선 남양유업은 안전캡을 투명하게 개선했다. 기존 시중 분유제품의 안전캡은 불투명해 수유기간 중 외부에서 들어간 이물질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일부 소비자가 분유 캔 입구에 녹이 슬어 해당 제품을 먹은 아기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유통업계도 위생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최근에는 이물질 논란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뿐만 아니라 유통사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쇼핑 유통 계열사는 오는 9월까지 여름철 식품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식품위생 관리에 돌입한다. 특히 초 민감성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식품에 대한 판매금지 및 특별관리 품목을 정하고 조리도구 관리에도 중점을 뒀다.

초밥, 회덮밥, 샐러드 등에는 냉장 훈제연어를 사용하지 않고 양념게장과 반찬코너의 꼬막찜 등은 8월 말까지 판매 금지한다. 컷팅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플라스틱 케이스 및 항균 지퍼백 등을 사용한다. 

김밥용 발과 칼, 도마 등 즉석 조리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조리도구는 ‘특별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2시간에 1회 이상 세척해 관리한다. 생선회, 즉석 두부, 어패류 등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기존 유통시간 대비 2시간 단축해 운영하거나 제조일로부터 2일 내 판매 기준 등을 당일판매 원칙으로 단축한다.

홈쇼핑업계도 식품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식품 판매 비중이 큰 NS홈쇼핑은 지난달 ‘협력사 식품품질안전 상생 간담회’를 실시했다. 간담회는 상품 품질관리 절차와 최근 식품 안전 이슈 및 소비자 클레임 내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품질관리 항목에 대한 케이스 공유와 관련해 진행됐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9월까지를 ‘하절기 식품안전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냉장·냉동식품 협력업체의 생산·보관시설 현장 방문 및 안전점검을 강화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살균, 소독법, 시설 및 설비의 위생관리 방법 등 식품 안전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도 진행하며 냉장·냉동식품 배송 시 드라이아이스, 아이스팩 등 보냉제도 증량한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날씨가 무더워짐에 따라 식품 안전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품질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건강과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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