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덩이 KTX…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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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덩이 KTX… 문제는?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8.0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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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경 충남 연기군 전동면 청남 철길건널목에서 40대 여성 운전자A씨(48・서울 송파구)가 사망했다. 건널목 위에서 KTX 607호 열차와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충돌한 것. 당시 경찰은 A씨가 건널목에 진입 후 차단기가 내려오자 당황해 신속한 대피를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건널목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1Km 앞에서 통보해 주는 신호를 열차의 기관사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KTX는 이미 사고덩어리로 각인돼 있다. 30일 일어났던 충돌사고 외에도 최근 탈선, 운행 장애 등의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지난 2월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상행선 인근 터널에서 KTX열차의 탈선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일부 차량의 운행감축을 비롯해 ‘항공기 수준의 안전정비’를 약속했지만 철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 KTX울산역 앞 언양 철재아치교 위로 KTX 열차가 지나고 있다. ⓒ 뉴시스

같은 달 25일 KTX 106호 열차가 열감지센서 오작동으로 40여분간 열차 운행 지연, 26일 김천구미역 인근서 산천 354열차가 기관고장으로 39분 지연되는 등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이후에도 동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의 통신장애, 천안 아산역에서 고장사고, 경북 김천 구미역 인근에서 차축온도검지장치 이상, 김천구미역 부근 제동장치 이상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2004년 개통 이래 해마다 20여 건의 사고를 내던 KTX는 지난 한해 53건의 사고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 2월 광명역 탈선사고 이후 현재까지 3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사고가 일어난 것. 이는 열차 내 냉방장치 고장 등 소소한 장애를 제외하고 보고된 사고 건수로, 실제 문제 발생하는 빈도는 훨씬 높다. 

계속되는 사고로 KTX의 안전에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감사원은 한국철도공단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양건 감사원장은 “KTX 사고 원인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26일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예비조사는 철도연구원 직원 등 외부전문가 5명과 감사관 등 33명의 감사요원으로 구성됐다. 

한편 코레일 측은 이러한 사고의 연속에서도 지난 5월 열차 사고원인을 언론에 제보한 직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노조 간부를 고소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산하 전국철도노조는 지난달 25일 “코레일이 직원 2명을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에 회부하고 인터뷰를 한 노조 간부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당시 KTX 차랑의 견인 전동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에 노출, 철도 안전을 위해 언론에 제보한 것인데 사측이 양심적 내부 고발자에 대해 반민주적 탄압 행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 철도노조 측은 “지난 2월 광명역 KTX 탈선사고 이후 이어진 40건 가량의 사고와 장애가 있었는데도 이런 태도를 보이는 코레일 경영진에 심각한 문제”라며 잦은 사고의 원인에 대해 “각각의 사건에 문제는 다르게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측이 수익 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과도하게 인력 감축을 하다 보니 발생한 것”으로 추측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인력감축으로 충분한 안전정비가 어려워지고 외주화가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내부 소통에 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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