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적’…쿠팡, 적극 대응으로 논란 돌파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방이 적’…쿠팡, 적극 대응으로 논란 돌파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09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의민족·위메프·LG생건으로부터 공정위 신고
입장자료 통해 정면 반박…소통 창구 ‘뉴스룸’ 오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맨. ⓒ쿠팡
쿠팡맨. ⓒ쿠팡

최근 유통업계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쿠팡이 과거와 달리 ‘할 말은 하겠다’는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경쟁사, 공급업체 등과의 갈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한 달 새 배달의민족, 위메프, LG생활건강 등으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당했다. 지난 5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음식 배달시장에 진출해 영업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사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위메프도 가세했다. 위메프 측은 쿠팡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관계인 LG생활건강도 뒤이어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결국 쿠팡은 지난달 28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우선 LG생활건강의 주장에 관해서는 “쿠팡은 부당하게 상품을 반품하지 않는다”며 “확인 결과 해당 건은 쿠팡이 주문 취소 의사를 밝힌 3일 뒤 LG생활건강이 발주 취소를 인식하고도 약 40만 원 어치의 상품을 당사로 임의 발송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는 양사 계약에서 이미 논의된 정당한 광고상품 판매였다고도 반박했다. 쿠팡 측은 “쿠팡은 국내 최대 트래픽을 가진 이커머스 1위 업체로 상품 광고효과가 높다”며 “대형서점에서 ‘주목할 만한 신간’ 매대 광고를 판매하고,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기대작 예고편 광고를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건도 LG생건과 결이 같은 주장이라고 봤다. 쿠팡 측은 “쿠팡은 공급사에게 경쟁채널 판매중단을 초래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격경쟁을 촉진하고 있다”며 “공급사들이 가격 보호를 위해 쿠팡에 가격을 올려 달라는 경우는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은 “위메프는 쿠팡의 인지도를 자사 광고에 부당하게 활용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쿠팡 측은 “500만 가지의 상품을 직매입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최저가를 제품가에 반영시키는 쿠팡은 수십 수백 개 수준의 상품에 할인쿠폰을 붙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진정한 최저가’를 지향한다”면서 위메프가 이같은 실시간 매칭을 이해하지 못한 채 광고를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위메프는 앞서 각종 마케팅에 쿠팡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해오며 자사 최저가를 강조했다. ‘쿠팡보다 비싸면 차액 200% 보장’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면서 그야말로 쿠팡 ‘공개 저격’에 앞장섰다. 쿠팡 측은 그동안 이같은 위메프의 마케팅에 관해 불쾌해하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해왔지만 더는 묵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에는 ‘쿠팡 뉴스룸’을 신설하면서 공개 소통 창구도 늘렸다. 쿠팡 뉴스룸은 보도자료, 사진과 동영상 및 각종 설명자료 등이 수시로 제공되며 그동안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쿠팡의 모습을 다양한 기획기사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뉴스룸에는 실제 쿠팡 고객과 직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으로 쿠팡에서 성공하기 △엄마일기 △쿠팡플렉스가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등의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의 소통 방식은 다소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업계 내 이슈를 주도하는 위치까지 급성장한 만큼 언론과 고객들에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오전 송파구 쿠팡 본사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쿠팡 관계자는 “공정위 신고 관련해서 나온 조사로 알고 있다”며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