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야권통합⑤>진보신당, 유시민 비토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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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야권통합⑤>진보신당, 유시민 비토 속내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8.09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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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당 대회 의결 산 넘어 산…민노-참여 ‘진보신당’ 배제 노골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매진 중인 진보신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진보대통합 초기 땐 독자파가 ‘도로 민노당’에 반대하며 당 내부가 독자파 vs 통합파로 분화됐고, 중반 이후엔 국민참여당의 합류 문제로 인해 통합파가 민노 통합파 vs 비(非)민노 통합파로 분파됐다. 진보대통합이라는 기치를 내건 진보신당이 사분오열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당 밖으로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이 통합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진보신당을 배제하는 정황들이 포착, 사실상 진보신당이 고립되고 있다.

실제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민주당이 소수정당에 야권대통합론을 제안했을 당시 “야권대통합을 하려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백만 대변인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이 야권대통합 협상 테이블에 들어가지 않으면, 국민참여당 역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국민참여당 광주시당은 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정희-유시민’ 공저 <미래의 진보> 북 콘서트에 앞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보통합의 가장 큰 두 축을 형성하고 있는 양당 대표의 정견을 동시에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대통합의 가장 큰 두 축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으로 규정한 셈이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3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을 찾아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진보신당 내부에서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공조와 관련해 “결혼하자고 해놓고 바람피우고 있다”는 식의 불만을 터트리는 것도 진보신당 배제라는 심리적 이유가 한 몫하고 있다. 조승수 대표는 이정희 대표를 겨낭해 “진보신당인지, 국민참여당인지 선택하라”며 최후 통첩했고,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 역시 “국민참여당은 진보대통합의 1차적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파로 알려진 진보신당 관계자 역시 9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정희-유시민’ 공조 행보와 관련,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 양당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진보신당 입장에서 볼때 불편하다”고 말했다.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난항을 거듭하던 진보 양당은 국민참여당 문제가 불거지면서 통합과정이 더욱 뒤엉켜 버렸다. 당초 6월말 협상 마무리→9월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최대한 협상 시한을 미루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오는 21일과 28일로 예정됐던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당 대회가 각각 8월 28일, 9월 4일로 연기됐다. 국민참여당의 합류 여부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해서다. 때문에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 문제는 9월 4일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갈림길

진보신당의 핵심 가치는 평등 평화 생태 연대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민노당 내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창당한 정당이다. 선도 탈탕파였던 조승수 대표를 비롯해 진보진영의 스타급 의원인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 등이 합류했다.

2008년 총선 때 정당 지지율 2.94%에 그치며 원내진입에 실패했으나 당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노당과는 달리 끝내 독자노선을 고집한 이유도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시대적 사명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6·2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진보정당의 독자노선이 소수파 전략으로 전락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당내 활동가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불거졌다. 여기에 선도 탈당였던 조승수 대표와 독자파인 노회찬 상임고문 등이 민노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면서 진보대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문제는 조승수 노회찬 심상정 등 당 지도부와는 달리 당 내부에는 민노당 패권주의에 거부감을 일으키는 독자파 활동가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지난 6·26 임시 당 대회에서 분당을 우려한 일부 통합파와 독자파가 ‘진보신당 조직 진로와 관련한 특별결의문’을 내놓으며 합의점을 찾았으나, 이에 찬성한 대의원은 불과 57.8%에 불과했다. 오는 9월 8일로 예정된 당 대회에서 의결정족수 2/3 미달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지난 3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에게 단식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뉴시스

게다가 진보신당의 6·26 임시 당 대회 이후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가 <미래의 진보> 출간기념회를 여는 등 공조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진보신당 독자파는 물론 통합파도 “이정희 대표는 진보대통합을 흔들지 말라”며 “국민참여당의 문제는 진보대통합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9월 당 대회에서 대의원 2/3가 연석회의의 최종 합의문에 찬성해야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가능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단 1%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끝까지 (의결을 위해 노력)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내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암시했다.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지지부진한 표면적인 이유는 진보신당의 ‘유시민 비토’ 정서이지만, 통합 협상 과정에서의 지분 싸움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일부 당원들은 당 게시판 글을 통해 지분을 놓고 헤게모니를 연출하는 진보신당과 민노당을 비판하고 있다. 
 
‘민노-진보-참여’가 한데 묶이는 통합진보정당이 합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 조건은 정치적 이념으로는 진보의 재구성, 당 운영원리는 진성당원제다. 전자는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할 경우 자연스럽게 차이를 덮을 수 있는 문제라면, 후자는 진보정당 출범 이후에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현실 정치의 문제다.

9일 현재 국민참여당의 당원 수는 4만9246명이고, 민노당은 3만5000명 전후, 진보신당은 2만여 명에 약간 못 미친다.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할 경우 진보신당이 당내 소수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분당 전 민노당 내에서 소수파였던 PD(평등파)가 통합진보정당에서도 제3의 세력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진보신당은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이념적 이상향과 당장 2012년 총대선을 치러야하는 현실적인 권력투쟁의 장 앞에 놓여있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문재인 지지율’이 진보대통합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진보신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 역시 당 대회를 일주일 연기하지 않았느냐”며 “최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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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1-08-09 21:08:12
진보신당
2010.10.15 기준 10,561명....

http://www.newjinbo.org/xe/?mid=bd_notice&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D%88%AC%ED%91%9C&page=1&division=-1663469&document_srl=888008

국민참여당 2011.03.19 기준 8,722명
http://www.handypia.org/?vid=mbstop&mid=brief&page=6&document_srl=2075812


민주노동당 2010-07-15 기준 31,200명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715_0005671791&cID=10301&pID=1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