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文 단상] 복수 표준어와 말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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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文 단상] 복수 표준어와 말의 다양성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7.1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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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2011년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 확대를 결정해 우리말 39개를 복수 표준어로 새로 인정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복수 표준어로 추가된 어휘들은 우리말의 다양성을 살리고 국어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표준어 확대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커뮤니티
2011년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 확대를 결정해 우리말 39개를 복수 표준어로 새로 인정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복수 표준어로 추가된 어휘들은 우리말의 다양성을 살리고 국어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표준어 확대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커뮤니티

국립국어원이 2011년 표준어 확대를 결정하면서 ‘짜장면’도 기존 표준어인 ‘자장면’과 함께 복수 표준어로 인정됐습니다. 수년 전 결정이지만 아직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더군요. 

국립국어원은 ‘짜장면’ 외에도 ‘먹거리’ ‘허접쓰레기’ ‘개발새발’ ‘간지럽히다’ 등 그동안 표준어에서 제외됐던 우리말 39개를 새로 인정했습니다. 두리뭉실하다, 어리숙하다, 남사스럽다, 손주, 내음, 눈꼬리, 복숭아뼈, 맨날, 등물 등도 복수 표준어에 포함됐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확대는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복수 표준어를 확대함으로써 말의 다양성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장면’과 ‘짜장면’의 복수 표준어 지정은 남다른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먼저 복수 표준어로 지정한 것이 아니라 ‘짜장면’을 왜 못 쓰게 하는지에 대한 수많은 항변, 자유롭게 쓰게 해 달라는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고, 이를 반영한 결과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았습니다.

아이스크림 중에 ‘설레임’이라고 있습니다. 어문규정으로 본다면 ‘설렘’으로 해야 맞겠죠. ‘설레임’은 ‘설레이다’가 활용한 형태인데, ‘설레이다’는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람’을 지지하는 이들과 ‘바램’을 고집하는 이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많은 사람이 맞춤법에 맞지 않음을 알면서도 ‘바램’을 쓰고 있으니, 어쩌면 ‘짜장면’처럼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은 ‘바램’이 아닌 ‘바람’만 옳은 표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에 합의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복수 표준어로 추가된 어휘들은 우리말의 다양성을 살리고 국어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표준어로 확대돼야 할 우리말은 많습니다. 표준어 확대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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