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타입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올해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12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는 전용면적 85㎡ 미만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2만606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만9726가구) 대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공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강도 높은 대출규제 여파 속에서 중대형에 비해 구매 부담이 적고, 투자 실속을 챙길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전망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에 공급된 중소형 아파트들은 지난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살펴보면 경기 하남 '감일 에코앤e편한세상' 전용면적 84㎡B 타입은 지난 1년 동안(2018년 6월~2019년 5월)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599 대 1)을 보이며 마감했다. 서울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전용면적 51㎡도 279.5 대 1로 인기를 끌었다.

주택시장 내 수요자들의 수도권 내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집값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16년 6월~2019년 6월)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용면적 60㎡ 이하 30.4%,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28.2%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초과는 24.0%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규제 영향도 있고, 당장 공급될 마땅한 택지지구가 없어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었지만,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 타입임에도 특화설계 적용을 통해 실내가 넉넉해졌고, 가구 구성원이 줄어 큰 집이 필요하지 않아 인기가 꾸준한 것 같다. 가격 상승폭도 크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분양되는 대표적인 수도권 지역 중소형 아파트는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e편한세상 백련산', '고양 덕은지구 중흥S-클래스', 'DMC 금호 리첸시아', '산곡4구역 두산위브' 등이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는 경기 광주 오포읍 고산지구 C1블록에 1396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48가구, 76㎡ 479가구, 84㎡ 869가구 등 전 가구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이달 초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이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공급은 다음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대림산업도 오는 8월 경기 김포 마송택지개발지구 B-6블록에 전용면적 66㎡, 74㎡, 84㎡ 등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할 계획이다. 또한 대림산업 계열 삼호는 이달 중 서울 은평구 응암4구역 재건축사업인 e편한세상 백련산(일반분양 전용면적 84㎡ 120가구)을 공급한다.

이밖에 중흥건설은 오는 10월 경기 고양 덕은지구에 전용면적 59~84㎡, 894가구 규모 고양 덕은지구 중흥S-클래스를, 금호산업(금호건설)은 하반기 중에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9구역에 전용면적 16~84㎡, 450가구 규모 DMC 금호 리첸시아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인천에서는 두산건설이 부평구 산곡4구역 재개발사업인 산곡4구역 두산위브의 전용면적 39~84㎡, 758가구 규모 일반분양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