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바른미래와 민주평화의 내홍
[정치텔링]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바른미래와 민주평화의 내홍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7.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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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사안마다 가치갈등 충돌
총선 공천만 초점 맞춰진 민주평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난 2017년 대화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당시 손 의원 캠프에서 유 의원을 영입한 바 있다. ⓒ뉴시스
지난 2017년 대화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당시 국민의당 대권주자로 나섰던 손 의원 캠프에서 유 의원을 영입한 바 있다. ⓒ뉴시스

제2,3야당이 내홍(內訌)으로 시끄럽다. 각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소위 '당권파'와 이에 맞서는 반(反) 당권파의 갈등이다. 

얼핏 보면 두 야당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닮아있다.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도하선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사실 이 두 당의 내홍은, 그 본질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가치적 방향타'를 놓고 벌어지고 있다면, 민주평화당에선 '내년 총선 공천만을 바라보는 이전투구'라는 자조(自嘲)가 당내에서도 나오는 상황이다.

어떤 해석1 : 진보와 보수의 힘겨루기

바른미래당은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손 대표에 대한 퇴진요구가 일면서 당 내부적으로 격랑에 휩싸였다. 이를 봉합하기 위한 혁신위원회조차 지난 11일 사퇴하면서 불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손 대표에 대한 반발 명분은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다. 안철수계·바른정당계가 함께 입을 모아 손 대표의 퇴진을 외쳤다.

그런데 여기엔 재보선 패배보다 한 단계 들어간 내막이 존재한다. 손 대표가 호남을 중심으로, 다시한 번 국민의당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서 당권을 놓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바른정당계 등의 이탈을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지난 11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손 대표의 목표는 취임부터 지금까지 호남을 중심으로 한 부활"이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지난 4월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4월 13일 "또 호남을 기반으로 삼아서 대선주자를 세워보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과는 함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바른미래당의 내홍 구도가 손학규계와 호남계의 연합 대 안철수계·바른정당계인 것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정리하면,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호남정당으로 가려는 인력과 척력의 대결이고 또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의 갈림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내홍의 결과로 당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어떤 해석2 : 호남계의 의자 뺏기

민주평화당의 내홍이 가시화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장병완 의원 등 한 비당권파 의원 12명은 최근 구체적인 결사모임을 조직했다. 여기 속하는 유성엽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신당'을 언급하면서 당내 갈등이 위험수위에 있음이 공개됐다.

비당권파의 명분은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다. 그러나 이는 결국 현 호남계 중진의 생존을 위한 정략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민주당 광주지역 정가의 한 당직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안 될 것 같으니 나가고, 또 거기(국민의당)서도 안 될 것 같으니 나가고, 이번(민주평화당)도 비슷한 것 아니겠나"라면서 "(민주당)복당을 준비한단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보여준 친여(親與) 행보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비당권파의 공격 대상인 정 대표는 지난 10일 한 언론보도에서 "탈당을 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가치로 탈당을 말하는 지 먼저 물어보라"며 비당권파에게 명분이 없음을 강조했다. 

전 국민의당의 핵심당직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호남 중심 정당이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라면서 "결국 공천, 한번 더 하는 것 때문에 저런 일(내홍)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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