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號 '지주사 전환' 6개월…완전 민영화·금융지주 안착하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우리금융 손태승號 '지주사 전환' 6개월…완전 민영화·금융지주 안착하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7.15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금융투자(CIB) 조직 새로 만들고 증권사 인수 초석 다져
정부, 2022년까지 우리금융 지분 전량 매각…주가향방 관심↑
성적표 좋은 손 회장 임기 내년 3월…연임 가능성은 높아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 초 4년만에 지주사로 재부활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로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었다. 지난 1월 14일 공식출범한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상황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몸집을 불리는 것에 방점을 뒀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 지주사 공식출범식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은행은 강하지만 비은행이 약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면서 "처음 1년은 규모가 작은 것부터 인수·합병을 시작하고, 규모가 큰 데는 합작으로 투자하는 형태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주 출범 후 첫 인수·합병 성과를 냈다. 당시 인수 대상 지분은 동양자산운용이 73%, ABL글로벌자산운용은 100%였다.

특히 보험·증권 부분이 자산 규모 측면에서 약한 만큼,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보험사의 경우 당장 인수하기는 쉽지 않아, 우선 증권사 인수를 중점으로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6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의 기업금융 부문을 통합해, 기업금융투자(CIB) 조직을 신설했다. 투자부문에서 계열사간 통합조직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증권사의 주요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는 증권사 인수 준비를 위한 사전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종금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종금사는 종금법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CIB 조직 출범 후, 은행·종금사가 협업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늘렸으며, 기업 고객이 자금을 조달할 때, 양사가 통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는 당초 상반기로 예정되었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일정을 늦춰, 오는 9월에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상반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M&A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의 지분교환은 9월 10일로 예정되었다.

우선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 지분 100%를 신주 4210만주와 현금 5983억원에 사들인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지분을 넘기면서, 우리금융 주식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지주사 편입 과정에서 우려했던 '오버행' 이슈를 해소시킬 계획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종금지분 59.8%를 3927억원에 사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6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2022년까지 전량 매각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의 완전한 민영화가 현실이 되었다. 이에 따라 실제 매각이 이뤄지는 시점과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 주요주주 구성은 예금보험공사 18.32%, 국민연금 8.37%, 우리사주조합 6.39%, 과점주주 25.9% 등으로, 사실상 정부가 최대주주인 상황이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는 18.32%의 지분을 오는 2022년까지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 방식은 매회 10% 범위 내에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먼저 실시하고, 유찰·잔여 물량의 경우 블록세일로 처리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 계획대로 민영화가 진행되면, 본질적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과거 과점주주 체체로의 전환시점에서 기업가치와 함께 주가가 오른 경험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손태승 회장의 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산적한 M&A 사업과 조직개편을 연속성 있게 이끌어야 하는 수장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손회장이 지주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일각에서는 지주 회장 직은 유지하고, 행장 직은 분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