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린 황교안…해법은 지지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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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린 황교안…해법은 지지율에 있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7.15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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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구설수로 리더십 위기…지지율 높여야 당 장악 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월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후 승승장구(乘勝長驅)하던 황교안 대표가 최근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며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30% 박스권에 갇혀버린 지지율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황 대표가 빠르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더 큰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잇단 논란…위기의 황교안

지난달까지만 해도, 황 대표는 정계(政界)에 순조롭게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4·3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정점식 의원을 당선시키고, 험지(險地) 창원 성산에서도 선전하며 ‘데뷔전’에서 비교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생투쟁대장정’으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당을 완벽히 장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새 황 대표에 대한 평가는 반전(反轉)됐다. 표면적 원인은 ‘실언’이었다. 그는 지난달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낮은 스펙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했다가 실제 학점과 영어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냐”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그뿐만 아니라 황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등 임금 적용을 주장하고, 당 여성당원행사에서 있었던 ‘엉덩이춤’ 퍼포먼스가 비판 받자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어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된다”고 반박했다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 추인 불발에 이어,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의 ‘버티기’ 사태가 벌어지자 황 대표의 리더십이 의심받기 시작했다는 전언(傳言)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나도 국회에 오래 있었지만 상임위원장이 사퇴 안 하고 버티다가 윤리위원회까지 가는 일는 처음 본다”면서 “당내에서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돌파구는 지지율…30% 박스권 뚫을 수 있을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황 대표 리더십의 위기가 ‘언젠가는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실언이 아니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리더십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근거는 30%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이다. 앞선 관계자는 “당대표의 리더십은 당 지지율과 직결된다”며 “지도부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3월 11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후(YTN 의뢰·리얼미터 3월 4일~8일 수행) 4개월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마찬가지로 40% 내외에서 박스권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총선을 10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에 변화가 없다 보니 개별 의원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나섰고, 자연히 황 대표의 당 장악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은 다음 정권을 잡을 것이란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게 리더십의 원천이 됐다. 하지만 더 크게는 당원들 사이에서 다음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집합적 신념이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 인적 자원이 모인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황 대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려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율 반등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국회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 관계자는 “솔직히 황 대표가 취임하고 한 일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한 것밖에 없지 않나”라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 올릴 수 있는 지지율은 30%가 한계다. 그런데 30%로는 총선을 못 이길 것 같으니까 당에 대한 그랩(grab·장악력)이 약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니까 황 대표가 가급적 언론에 대고 이야기를 안 하려는 것 같은데, 정말 하지하책(下之下策)”이라면서 “지금은 입조심한다고 지지율이 오를 단계가 아니다. 최대한 열심히 움직이면서 비전도 내놓고 중도 확장도 하고 그래야 리더십이 살아난다”고 충고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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