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불매까지…롯데, 사장단회의서 해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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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불매까지…롯데, 사장단회의서 해법 나올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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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이커머스 등 유통 부문 회의 돌입
신동빈 회장, 日 수출규제 관련 발언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확산되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롯데가 돌파구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이번주 내내 이어지는 사장단 회의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중장기 전략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5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을 연다. 롯데는 기존에 일방향 전달 방식으로 운영돼 왔던 사장단회의를 지난해부터 상호 소통하고 논의하는 방식의 ‘VCM’으로 변경해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첫날인 지난 16일에는 식품 BU(Business Unit)의 사업보고가 진행됐다. 이날 식품BU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식품 계열사의 대응 전략 등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유통 BU 사장단들이 회의를 한다. 회의에는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15개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BU는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사업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통업계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백화점, 마트 등 계열사는 고객 이탈, 실적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롯데는 최근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 일단 고객이 매장을 찾아오도록 하고 이후 매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롯데백화점 김포점은 지난달 28일 아시아 최초로 ‘쥬라기 월드 특별전(JURASSIC WORLD THE EXHIBITION)’을 선보였다. 특별전은 영화 ‘쥬라기 월드’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해 단순 ‘관람’을 넘어 직접 쥬라기월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작은 테마파크처럼 꾸며졌다. 부대시설인 쥬라기 월드 카페 등도 운영해 관람객 발길을 붙잡는다.

실제 체험형 콘텐츠는 매출 신장에도 효과적이었다. 전시장 오픈일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의 방문 객수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3%, 16% 증가했다. 특별전에는 하루 수용 최대 인원이 3000명이 연일 다녀갔으며 카페와 굿즈샵 매출도 매일 신기록 갱신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불황뿐만 아니라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에 따른 여파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사다. 롯데는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잡화브랜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은 데다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붙어있어 이번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따라 장기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 회장이 사장단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에도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해 11일 동안 머물며 일본 금융권을 비롯한 관·재계 인사를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6일 사장단회의가 열리기 전 일본 출장 성과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올해 롯데 VCM은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에 통합 세션이 마련된다.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에는 지난 4일간의 VCM 참석자들이 모두 모여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가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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