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부터 쉼터까지…백화점업계 생존 몸부림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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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부터 쉼터까지…백화점업계 생존 몸부림 ‘각양각색’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1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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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쥬라기 월드 특별전 3일간 방문객 13% 증가
신세계·현대·갤러리아百, 팝업스토어·맛집으로 고객몰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백화점이 오프라인 매장 특성을 활용한 고객 몰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백화점이 ‘놀러가고 싶은 곳’,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곳’으로 변신하기 위한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순한 쇼핑 공간에 머물렀다가는 갈수록 거세지는 이커머스 공세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층인 1020 세대를 잡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 4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1% 증가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온라인으로 고객이 빠져나가고 의류 부문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해보다 2.9% 감소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곳의 올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백화점은 업태별 집계에서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3포인트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에서 큰 비중인 패션·잡화가 부진하고 식품 부문 성장세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백화점은 문화 콘텐츠, 맛집, 쉼터, 팝업스토어 등 백화점의 공간을 십분 활용한 콘텐츠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오프라인 특화 체험을 제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김포공항점에서 쥬라기 월드 특별전(JURASSIC WORLD THE EXHIBITION)을 선보이고 있다. 실면적 600평 규모의 이번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아시아 최초이자 쇼핑몰에서 여는 첫 전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특별전 공간을 위해 선글라스·스카프 등을 판매하는 잡화 매장까지 포기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한 신규고객 창출이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특별전은 매출 신장에도 효과적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시장 오픈일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의 방문객수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3%, 16% 증가했다. 특별전에는 하루 수용 최대 인원이 3000명이 연일 다녀갔으며 카페와 굿즈샵 매출도 매일 신기록 갱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을 여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설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달 8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초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린 테마 행사 ‘현백 바캉스’를 진행한다. ‘백화점을 무더위 속 쉼터로 바꾼다’는 콘셉트로, 오후 6시 이후에 타임 세일·이벤트 등을 집중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요 백화점들은 각종 팝업스토어와 맛집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는 신규 맛집 브랜드 팝업으로 미국 남부식 치킨 버거 전문점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과 레트로 콘셉트 분식 전문점 ‘한양분식’을 선보였다. 특히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은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의 명물로 유명한 치킨 버거 전문점으로,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갤러리아가 최초로 유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일반 연어초밥 3배 가량 크기의 ‘대왕 연어 초밥’으로 유명한 대만 ‘삼미식당’을 선보였다. 본점에서는 오는 19일까지 유정낙지·마리짱·낙원스낵·혜화당 등 유명 맛집을 모은 ‘신세계 서울 맛집 여행’ 행사를 연다.

팝업스토어를 활용해 젊은층 모시기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중동점 유플렉스 1층 행사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캐릭터 ‘오구(오리너구리)’ 팝업스토어를 연다.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콘테스트인 ‘이모티콘 어워즈 2018’에서 베스트 신인상을 수상한 오구는 하찮으면서도 귀여운 콘셉트로 2030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만 팔아서는 고객들이 더 이상 백화점에 오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 재미있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집객 마케팅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일단 백화점에 발길을 닿게 해야 신규 고객 창출, 각종 연관 구매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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