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장애우와 함께하는 청소년모임을 뜻하는 ‘장함모’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의 자녀들이 2001년에 개설한 사이트다. 앞서 <경향신문>은 21일 이 사이트에 대한 의혹을 단독보도 했지만, 사이트가 폐쇄된 탓에 얼마나 활발히 활동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시사오늘>은 웨이벡 머신(wayback machine)을 통해 당시의 장함모 사이트를 살펴봤다. 웨이벡 머신은 인터넷 아카이브가 만든 일종의 디지털 타임캡슐이다. 이는 사라진 사이트의 모든 시기를 추적할 수는 없지만, 일부 시기의 사이트를 당시와 똑같이 재현했다는 점에선 유용하다.

웨이벡 머신에 당시 장함모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면 2001년 6월 23일에서 2019년 7월 21일까지의 73번의 기록이 검색된다. 하지만 2006년 12월 5일 이후의 기록은 올바르지 않아, 유의미한 기록은 2001년 6월 23일에서 2006년 12월 5일까지로 추측할 수 있다. 

2001년 6월 기준 당시 사이트에는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황 대표의 아들 황성진과 경원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 황성희가 소개돼있다. 또한 ‘함께 합시다’는 목록의 장함모 회원소개를 할 수 있는 ‘난 누굴까요?’를 클릭해 마지막 페이지의 첫 번째 작성자는 황성희, 두 번째 작성자는 황성진으로 나온다. 당시 날짜를 보면 2001년 4월 27일과 5월 7일로, 사이트가 개설된 것은 4월경으로 추측된다.

반면 마지막 기록에 해당하는 2006년 12월 5일의 사이트를 살펴보면, 640개의 회원소개 글이 있으며, 2005년 10월 24일 스팸 게시물 두 개를 끝으로 더 이상의 회원소개 글은 보이지 않는다. 

논란이 되고 있는 2001년 11월은 황 대표의 자녀들이 장함모 활동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날이다. 이에 <시사오늘>이 2001년 4월부터 11월까지의 약 7개월 동안 올라온 게시물들을 분석해봤다.

회원소개 글(답글 포함)은 총 408개 중 2001년에 283개, 2002년 100개, 2003년 25개, 2004년과 2005년에는 0개다. 그중 장관상을 받기 전 2001년 10월 30일까지 올라온 회원소개 글은 총 185개다.

또한 ‘좋은 자료들’에 게시된 총 1513개의 게시물 중 장관상을 받기 전인 2001년 10월 25일까지 총 68개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두루두루 게시판’에 게시된 총 3430개의 게시물 중 2001년 9월 30일까지 302개의 게시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