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도 새벽배송 뛰어든다…시장 과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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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도 새벽배송 뛰어든다…시장 과열 우려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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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서울 일부 지역 ‘새롯배송’ 서비스 론칭
물류·인건비·포장비까지 늘어 수익성 확보는 의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홈쇼핑이 친환경 새벽배송 '새롯배송'을 론칭했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친환경 새벽배송 '새롯배송'을 론칭했다. ⓒ롯데홈쇼핑

이커머스업계에 이어 홈쇼핑업계도 새벽배송이 확대되고 있다. 새벽배송은 도입 초반 빠른 속도를 앞세운 획기적인 서비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시도하면서 과열 양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22일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하고 새벽배송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용품 등 총 500여 개 상품이다. 서울 일부 지역(강남, 서초, 송파)에 우선 도입하며 평일 18시 이전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된다. 4만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는 무료다. 배송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팩과 보냉박스가 사용된다.  

앞서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현대H몰을 통해 ‘싱싱냉동마트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로 1시간 늦추고, 배송지도 서울·분당에서 경기·인천(일부 제외)까지 확대했다. 

현재 유통업계 새벽배송 선두주자는 마켓컬리와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5년 5월 ‘샛별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 이전에 배송이 완료된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인기에 힘입어 연평균 30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해 10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선보였다.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새벽 배송시장이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이커머스업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배송, 물류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GS리테일은 ‘GS프레시’, 동원그룹은 동원홈푸드와 동원F&B를 통해 각각 ‘더반찬’과 ‘밴드프레시’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쇼핑몰 SSG닷컴도 새벽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되는 서비스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다. 

이처럼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대기업까지 줄줄이 새벽배송 시장에 참전하면서 하반기는 그야말로 배송전쟁 2라운드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실제 마켓컬리와 쿠팡을 포함한 대다수 이커머스업체들은 배송 서비스 확대에 뒤따르는 인건비와 물류비용이 늘면서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친환경 추세에 따라 포장재 개발 등에 필요한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새벽배송이 필요한 품목은 한정적인 데 비해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벽배송에 적합한 품목은 맞벌이 가구나 1인 가구 등을 겨냥한 신선식품, 당장 사용해야 하는 기저귀나 분유와 같은 육아용품 등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다수 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이밖에 물품들까지 새벽배송 대상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파이는 그대로인데 경쟁업체만 늘면 결국 수익이 나지 않는 순간이 오게 된다”면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업체 입장에서는 결국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품목 끼워넣기, 배달비 등을 생각하게 되고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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