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광주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누릴까…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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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전·광주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누릴까…엇갈리는 전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7.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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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방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3대장 대구·대전·광주(이하 대대광) 내 비규제지역이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는 대구 중구, 대전 서구·유성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최근 대대광 지역에서 집값 폭등 현상이 발생하는 등 주택시장 과열 조짐이 보이자 고분양가 사업장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규제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지난달 기준)까지 세 지역의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은 대전 69.77 대 1, 대구 34.93 대 1, 광주 38.91 대 1로 서울(24.34 대 1)을 크게 상회했다.

단지별 경쟁률에 있어서도 세 지역의 인기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전국에 분양한 단지 가운데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총 20개 단지로, 이중 대대광에서 분양된 단지는 14개 단지에 이른다. 부동산 양극화로 지방 주택시장이 침체된 와중에도 대대광은 서울보다 앞선 청약성적을 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가 규제로 대대광 내 비규제지역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 대전, 광주 모두 기존 주택 노후화에 따른 새 아파트에 대한 이전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 지역에 위치한 전체 아파트 34만515세대 중 2009년까지 입주한 아파트, 즉 입주한지 10년이 넘은 주택은 27만2578세대로 집계됐다. 10세대 중 8세대는 노후화된 아파트라는 의미다. 대구와 광주 역시 전체 아파트 중 각각 76%, 78%가 입주 10년이 넘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투기세력 영향도 물론 적지 않겠지만, 그보다는 지역 내 수요자들 사이에서 새 아파트 갈아타기 열풍이 일면서 주택시장에 과열 조짐이 일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대광 내 비규제지역으로 새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가 몰릴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대광 내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벌써부터 엿보인다. 지난 18일 광주 북구 중흥동 중흥3구역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는 평균 청약경쟁률 54.7 대 1을 기록하며 전(全)타입 1순위 마감한 바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 추가 지정으로 대대광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분양가 심사 결과에 따라 분양보증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에 따라 같은 대대광 지역 내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더 뜨거워지게 됐다. 청약경쟁률에서 이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분석도 나온다.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31곳의 2년 간 평균 청약경쟁률은 26.8 대 1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직전인 2016년 7월~2017년 7월 평균 청약경쟁률(32.6 대 1)보다 뚜렷하게 감소했다. 강도 높은 규제로 청약 수요 자체가 이탈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지난 2년 간 청약 비규제지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7 대 1, 같은 기간 투기과열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6.8 대 1로 각각 집계됐다. 규제 강화가 수요자들로 하여금 선별 청약을 유도하면서 오히려 비규제지역이 더 외면받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대대광 내 비규제지역에 대한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이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중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에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을 공급하며, 같은 달 GS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 일원에 '신천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오는 8월에는 효성중공업이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을 선보인다.

대전에서는 SK건설이 이달 내 동구 마을회관길일원에 '신흥 SK뷰'를,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오는 9월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로 '더샵 리슈빌을 각각 분양한다.

광주에서는 동구 소태역 인근에 '무등산골드클래스 2차'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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