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①] “은행원 출신 CEO들의 선방”…KB국민·우리카드의 닮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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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①] “은행원 출신 CEO들의 선방”…KB국민·우리카드의 닮은점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7.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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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정원재 사장…국민은행·한일은행 통해 사회생활 시작
이지카드·카드의정석 시리즈 흥행…어려운 업황에도 유효성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KB국민 이지 플라이(Easy Fly) 티타늄 카드 ⓒKB국민카드
KB국민 이지 플라이(Easy Fly) 티타늄 카드 ⓒKB국민카드

올해 2분기 금융지주 실적 발표가 계속되면서 지주에 속한 카드사들의 성적표도 함께 공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타사보다 먼저 실적을 내놓은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다양한 부분에서 유사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은행원 출신 CEO, 비슷한 시기 임기 시작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모두 은행원 출신으로 지난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1961년생으로 지난 1990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사회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 전략기획부 부장을 거쳐 2010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부터는 KB생명보험과 KB금융지주를 오가면서 주로 전략기획 부서에 몸담았다. 

정원재 사장은 1959년생으로 지난 197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맨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까지 우리은행 서천안·대전지점 등에서 지점장을 지냈고 2013년에는 우리은행 마케팅지원단 상무, 기업고객본부 집행부행장, HR그룹장, 영업부문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임기 2년차 중반을 넘긴 두 CEO는 현재 어려운 업계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각 사가 내놓은 '이지카드' 시리즈,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차별성과 함께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카드의정석 WOWRI(와우리)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WOWRI(와우리) ⓒ우리카드

어려운 업계 환경, 꾸준한 실적과 쌓이는 건전성

두 회사는 이번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룹 내 영향과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1686억원보다 15.4% 감소한 1461억원을 시현했다. 하지만 자료를 살펴보면 오히려 그룹 내 수수료 비중 및 자산건전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는 105억원으로 그룹 순수수료이익의 9.2%를 차지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약 11% 감소한 수치지만 정부의 수수료 규제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한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는데, 올해 2분기 KB국민카드의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은(NPL Coverage Ratio)은 전분기 대비 6.2% 감소한 262.4%로 나타났다. 278.1%를 기록한 지난해 말 통계량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손충당금전입액도 좋아졌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986억원으로 1081억원을 기록한 지난 분기보다 9.6% 줄어들었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19 비정규직 고용구조 개선 지원단 발대식에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가운데)이 고용구조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카드
지난달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19 비정규직 고용구조 개선 지원단 발대식에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가운데)이 고용구조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카드

우리카드도 인상적인 상반기를 보냈다. 실적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카드의 정석' 흥행과 카드 연체율 감소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2분기 우리카드의 유효회원(1개월 이내 1회 이상 사용 구매한 고객)은 690만2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3.9% 늘어나,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분기 연체율도 1.41%로 전분기보다 0.14%p 낮아졌다. 

23일 우리카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11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사실 올해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통해 350억원 정도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으나, 손익 부분에서 선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전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카드의 정석'의 흥행이 가장 컸다"면서 "유효회원과 함께 카드매출, 수익자산 등이 증대되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익감소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분기 택시수수료 분쟁 보상금 등 1회성 요인이 있었던 것도 마이너스 요인을 상쇄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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