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유니클로, 매장은 썰렁…온라인몰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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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유니클로, 매장은 썰렁…온라인몰도 타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2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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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유니클로 배송거부 선언…“불매운동 동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택배노조가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은 한 택배기사가 유니클로 제품이 담긴 상자에 불매 의사를 표시한 모습. 택배노조
택배노조가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은 한 택배기사가 유니클로 제품이 담긴 상자에 불매 의사를 표시한 모습. ⓒ택배노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불매 기업 1순위에 오른 유니클로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택배노동조합까지 불매운동에 조직적으로 나선다고 밝히면서 온라인 매출도 감소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선언했다. 

택배노조 측은 “온 나라가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에 대한 규탄으로 뜨겁다”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으며 소상공인들이 일본제품 판매를 거부하고 전국의 노점상들이 투쟁에 동참하는 등 더욱 확산되고 있다”면서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아베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유니클로 배송거부 인증샷을 시작으로 실제 배송거부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조합원들 택배차량에는 일본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는 스티커도 부착한다. 

택배노동자들은 배송 당일 아침 담당 구역에 들어온 유니클로 상자를 확인하면 제품을 배송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회사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배송거부 운동을 전개한다. 이 경우 타 택배기사가 배송을 할 수도 있지만 일단 배송거부 운동 물꼬를 트면 다른 택배사와 기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오래 못 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투쟁을 폄하했고 전범기 욱일기를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대표적 일본기업”이라며 “택배노동자들은 처지와 실정에 맞게 국민들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유니클로 배송거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기업 주요 타깃이 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달 초부터 불매운동이 전개된 이후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서울지역 주요 유니클로 매장이 평소와 달리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는 사진들마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근 유니클로 매장에 소비자가 있는지 점검하는 순찰대를 자처하고 나섰을 정도다. 유니클로 매장을 찾아 손님이 없는 사진과 현장 상황에 관한 말을 남기는 식이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이미 불매운동의 여파가 체감되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택배노조까지 불매운동에 가세하면서 향후에는 온라인몰 매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이 아베 정권의 보복조치에 맞서서 대표적인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하겠다는 것은 개인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국민의 택배기사로서 살겠다는 의미”라며 “정의로운 투쟁을 진행하며 국민들의 박수와 지지 속에서 더 반가운 택배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국내 SPA 시장 1위 업체인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주요 불매 제품으로 꼽혔다. 

지난 11일에는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유니클로 측은 해당 발언이 본래 의도와 달리 잘못 전달됐다며 한일 본사 공동 명의로 공식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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