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기업들 살펴보니…사회적 책임 리스크 '눈총'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기업들 살펴보니…사회적 책임 리스크 '눈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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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보 이름 올린 대기업들, 사회적 책임 도외시한 과거 재조명돼…“과오 반추삼아 사회적 책임 경영 토대 마련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지목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과제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지목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과제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의 품을 떠나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다만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된 기업들마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과제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논리를 떠나 국민적 지지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의문 부호가 붙는 실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회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빠른 시일 내 매각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인수 후보들로 쏠린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SK와 한화, 롯데는 물론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항공산업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애경그룹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 여기에 채권단 측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23일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번 다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며 기업들의 인수 참여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수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은 애경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매각 이슈와 관련해 급한 쪽은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인 만큼 최대 2조 원에 달하는 몸값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인 눈치 경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이미 교감을 나눈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무성하다.

분명한 점은 이들 후보 기업들의 인수 참여가 국내 항공산업의 재도약과 아시아나항공의 생존권을 지킨다는 대의적 명분을 갖는 만큼, 자금력과 의지만 따라준다면 손해볼 게 없는 장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 후보 기업들 모두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에 부응하지 못한 전력들이 들춰진 데 따른 반감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일례로 충분한 자금력을 갖춰 경쟁 우위에 놓인 SK의 경우에는 최근 논란이 된 계열사 SK건설의 라오스댐 붕괴에 대한 미흡한 대처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그간 뚝심과 결단력 하나로 SK그룹을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반열에 올린 최 회장의 능력이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그간의 부정 이슈들로 지탄을 받는 상황은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 애경도 비슷한 처지다. 14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는 아직까지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제주항공 부회장을 지냈던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가 구속기소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물론 애경은 이사아나항공 인수 측면에서는 제주항공을 통한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운영 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애경산업發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에 따른 기업 신뢰 회복이라는 당장의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한화와 롯데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 역시 잘못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화는 항공과 방산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계열사를 두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그 시너지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자금 동원력과 경영 능력과는 무관하게도 김승연 한화 회장과 삼남의 폭행 파문, 계열사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와 관련한 미숙한 대응 등이 뿌리깊게 각인돼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경영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지금의 시점에서 운신의 폭이 가장 좁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적 반감과 반대를 무시할 수 없어,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한국 롯데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우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근 아시아나항공사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논문을 집필한 안택식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과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수에 나서면 안된다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며 "중요한 점은 기업들이 재벌,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이 아닌 민주화적인 의사 도출을 통해 합리적이면서도 진정성있는 M&A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며, 동시에 과거 잘못들을 반추삼아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경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도 "항공 산업은 규제 산업인 동시에 공익적 측면도 있어 사회적 책임 부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평가 기준에 들어가 필요는 충분히 있다"며 "또한 아시아나항공 매매가에는 부실 비용이 포함돼 있고, 채권단 금융지원 등이 따르기 때문에 기업들이 손해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회적 책임이란 사회적 물의와 관련된 문제도 중요하지만, 포괄적으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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