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계, 오세훈에 까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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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계, 오세훈에 까칠해졌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1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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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 오 서울시장 사퇴 '공개 압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는 데 이어, 최근 들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이 오세훈 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정면에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종구 위원장은 1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투표율이 25%를 못 넘으면 오 시장은 '관둔다', '계속 한다'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시장직을) 그냥 관둬야 한다"면서 "(투표율 25% 미만으로) 졌는데도 서울시장을 계속 맡는다면 오 시장은 XXX"라고 말했다. 사실상 오 시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날 친이(이명박)계 진성호 의원이 "지금처럼 (민주당이) 불참운동으로 투표를 방해해 유효투표율에 못미쳐 정작 투표함을 개봉조차 못한다면 그건 반칙이고 무효"라면서 "그 때는 오세훈 시장은 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180도 다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이 위원장이) 투표율이 높아야 주민투표가 성사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시장직을 거는 문제는 아직 결론 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에게 냉혹한 모습을 비친 이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친박계와 중립 성향 대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전여옥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부터 이 위원장을 친박계로 보는 시선이 강해졌다. 하지만, 이 의원은 "나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민투표율이 (유효투표율인) 33.3%에 미달하는 (서울시내) 당원협의회에 대해 지도부에 건의해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다"며 "48개 당협이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하는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성사기준인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하는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때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서울시내 각 당협위원장들이 '오 시장 때문에 피곤하다'라는 불만을 품게 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투표율 33.3%를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둘 경우 누가 그 뒤를 이을 것인가'에 대한 귓속말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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