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갑신정변의 실패와 동북아의 한국
[역사로 보는 정치] 갑신정변의 실패와 동북아의 한국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9.07.2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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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의 급진개화의 역사의 과오, 되풀이 안 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갑신정변의 현장 비운의 궁궐 창덕궁(좌)와 중국과 러시아 무관의 당당한 모습(우)
갑신정변의 현장 비운의 궁궐 창덕궁(좌)와 중국과 러시아 무관의 당당한 모습(우)

구한말 조선의 지식인과 백성은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고종과 민씨 정권을 불신하고 구국을 위한 개혁 운동에 나섰다.

김옥균, 박영효 등 급진개화파 지식인들은 친청 세력에 의해 장악된 온건 개화파의 지지부진한 국정운영을 그냥 두고 볼 수만 없었다. 이들은 1882년 9월 일본에 수신사로 파견됐다. 김옥균 등 급진개화파가 일본 동경에 머문 4개월은 개벽천지 그 자체였다.
 
그동안 왜구로 멸시했던 일본의 근대 개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청과 친청파를 한반도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김옥균은 일본 정부로부터 고종의 위임장만 있다면 내정 개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정치자금은 권력의 다른 이름이었다.
 
조선 지식인들의 롤모델은 일본의 메이지유신이 됐다. 조선을 아시아 최초의 근대 국가인 일본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들은 조선의 지식인이었지, 국제 정세에 눈이 어두운 청맹과니였다. 일본은 어설픈 조선의 지식인들을 믿지 않았다. 김옥균이 가져온 고종의 위임장을 무시하고 당초 약속했던 차관 제공을 거절했다.
 
김옥균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친청파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친청파는 이를 구실로 삼아 정치적 공세를 강화했다. 김옥균의 급진개화파의 정치적 입지는 날로 좁아졌다. 결국 이들의 선택은 쿠데타였다. 일본의 재정적·군사적 지원도 약속받았다. 마침 청군 일부도 청프 전쟁으로 베트남으로 떠났다.
 
드디어 갑신정변의 막이 올랐다. 우정국 개국 축하연을 거사로 삼아 친청파를 대거 살해하고 고종과 민비를 인질로 삼아 정권을 장악했다. 김옥균은 혁신 정강을 발표하고 전면적인 개혁에 나섰다. 이제 천하는 자신들의 세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청의 위안스카이는 사태를 관망하던 중, 군대를 일으켜 창덕궁을 기습 공격했다. 김옥균이 믿었던 일본군은 당초 약속과 달리 신속하게 철수했다. 차관 제공에 이어 두 번째 배신이었다. 급진개화파의 3일 천하는 허망하게 끝났다.청군은 고종과 민비를 확보하자 급진개화파 핵심 요인들을 살해했다. 김옥균과 박영효는 인천을 통해 일본으로 도망갔다.
 
민비를 비롯한 친청파는 개화파의 개혁안을 무효화했고, 조선은 다시 청의 속국으로 복귀했다. 아니 오히려 청의 내정간섭은 더욱 심화됐고, 민비의 세도정치는 맹위를 떨치며 백성은 이들의 가렴주구에 치를 떨게 됐다.
 
갑신정변의 실패의 일차적인 책임은 자신들의 역량도 모르고 무조건 일본만 믿고 섣불리 행동에 나선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에게 있다. 이들은 일본이 자신들의 이익에 충실한 제국주의 침략자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역사의 천둥벌거숭이’였다. 이들의 어설픈 개혁은 외세의 침략을 앞당겼다.
 
또한 민비의 친청파에게 2차적인 책임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외세인 청군을 요청하는 역사적 과오를 저질렀다. 외세의 개입을 정권 유지 수단으로 여기는 사대적인 정치꾼들이 민비와 친청파였다.
 
최종적인 책임은 한민족 역사 최고의 무능 군주로 손색이 없는 고종이다. 그는 조선의 국왕이라는 사실을 비겁하게 외면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급진개화파와 친청파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혼란을 자초했다. 창덕궁에 일본군이 진입해도, 청군이 공격해도 자신의 안위를 지켜준다면 외세의 군대를 기꺼이 수용할 수 있었던 군주가 고종이었다.
 
최근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동네북이 됐다. 일본은 일방적인 수출제한 조치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우리 영공을 불법 침투하는 만행을 저질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적반하장 식으로 우리에게 오히려 큰 소리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아직도 정쟁 중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는 우리의 주권을 유린하고, 최대 맹방인 미국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만 올인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김옥균의 급진개화파가 ‘역사의 천둥벌거숭이’로 일제의 식민화를 앞당겼다는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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