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빠진 자리 누가 채울까…빈틈 공략 ‘치열’
일본 맥주 빠진 자리 누가 채울까…빈틈 공략 ‘치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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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수입맥주 2위도 위태…맥주시장 판도 변화
주류업계, 신제품 출시·공격 마케팅에 가격 인하까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은평구 한 식자재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권희정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틈타 국산 맥주와 유럽 맥주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아사히, 기린 등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지난 6월까지 1년 간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나 줄었다. 이미 지난해 국내 판매량에서 중국 칭따오 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점유율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는 275만3732헥타리터(1 헥타리터는 100ℓ)에서 325만5351헥타리터로 18.2%나 성장했지만 아사히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오히려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아사히가 두자릿대 급성장을 기록한 하이네켄이나 크로넨버그 1664 블랑에 2위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산 맥주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점유율 확대 기회를 잡았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25% 정도를 차지하던 국산 맥주 비중은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32%대까지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내놓은 ‘테라’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맥주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면서 가장 큰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최근 출시 100일을 맞은 테라는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테라 출시로 유흥 및 가정 시장의 전체 맥주 부문 판매량도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5% 증가했다. 테라가 출시되면서 기존 하이트, 맥스 등의 브랜드가 잠식된 것이 아니라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판매량은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라면 1년 판매 목표인 1600만 상자 판매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1일부터는 지상파, 케이블, 디지털 매체 등을 통해 테라 여름 광고도 방영 중이며 여름 시장을 겨냥해 테라 생맥주도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판매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한달 여간 대표 브랜드 ‘카스’와 발포주 ‘필굿(FiLGOOD) 출고가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카스 맥주는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 4~16% 인하한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필굿의 가격도 355ml캔은 10%, 500ml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 성수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판촉행사를 기획했다”며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국산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번 특별할인 행사가 국산맥주에 대한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류전문기업 골든블루도 최근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의 리뉴얼 신제품 ‘칼스버그 대니쉬 필스너(Carlsberg Danish Pilsner)’을 내놨다. 칼스버그 대니쉬 필스너는 마이크로버블을 통한 신선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며 리뉴얼 패키지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오는 9월까지 케이블, 지상파 광고를 송출하고 삼성역 옥외광고도 진행한다. 전국 지방 슈퍼 체인과 중소형 SSM마켓 등 유통 채널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이사는 “(불매운동과 관련해) 경쟁상대들에 따라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류가 무엇인지에 신경쓰고 노력하겠다”며 “향후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1~2년 내 3~4개 이상의 새로운 신제품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일본맥주 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민 정서를 감안해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본사 차원에서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제품 발주를 중단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계약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 맥주를 아예 빼진 못하고 보이지 않게 매대에서 치우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불매운동이 일면서 국산 맥주들이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보고 있고 뒤이어 상위 메이저 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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