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시공능력평가] 눈에 띄는 3가지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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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공능력평가] 눈에 띄는 3가지 대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7.2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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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9 시공능력 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사오늘〉은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 3가지를 짚어봤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0개 건설사 ⓒ 국토교통부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0개 건설사 ⓒ 국토교통부

6년 연속 1위 삼성물산…거세게 추격하는 경쟁사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물산의 2019년 시평액(시공능력평가액)은 17조51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현대건설(11조7372억 원)은 10.18% 감소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물산이 건설부문 감축에 나선 만큼, 올해에는 라이벌 현대건설이 선두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삼성물산의 독주였다.

다만, 1~3년 내 상위 5대 건설사 순위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 눈치다. 시평액은 최근 3년 간 연차별 공사실적평가액에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 평가액 등을 더해 산출한 값이다. 향후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감축,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GBC 착공 등이 본격 적용된다면 1, 2위 순위가 뒤바뀔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그외 대형 건설사들의 맹추격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올해 시평액 11조42억 원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불과 7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GS건설은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점이 반영돼 전년보다 1단계 오른 4위(10조4052억 원)을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발견된 해외사업 부실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한 5위(9조931억 원)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진입한 호반건설…지속가능한 발전 포석

호반건설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4조4208억 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말 계열사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순위가 6계단 수직상승한 것이다. 2018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은 시평액 1조7859억 원으로 16위에, ㈜호반은 2조1619억 원으로 13위에 각각 위치한 바 있다.

또한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도 전년 대비 12계단 오른 21위(1조4976억 원)에 이름을 올렸다. 호반산업은 2016년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으며 주택사업과 토목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한때 오너가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이번 시공능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대내외 비판을 불식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과 계열사들의 이 같은 약진은 호반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찍은 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위권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사업 규모가 큰 서울·수도권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데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시공능력평가 결과로 인해 호반건설이 집중 견제를 받게 될 공산이 크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에 진입하면 대규모 공사 수주나 컨소시엄 구성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건 맞지만 그만큼 보는 눈도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호반그룹은 상장을 전후로 해서 대관 역량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중견건설사, 올해에도 두각…대기업 계열 건설사 반등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다. 최근 3년 간 국내 주택시장 호황 분위기를 타고 호(好)실적을 지속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파른 순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반도건설은 올해에도 13위를 차지하며 건실함을 입증했다. 비록 1단계 내려가긴 했지만 이는 호반건설의 10위권 진입에 따른 결과인 만큼, 사실상 선방에 성공한 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중흥건설은 전년 대비 16계단 상승한 43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중흥건설 계열사 중흥토건도 5단계 상승한 1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와 동일한 18위 자리를 지켰으며, 우미건설은 전년보다 7단계 오른 35위로 집계됐다.

2018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재벌 대기업 계열사 건설업체의 반등도 눈에 띈다. 지난해 8계단 하락했던 금호산업은 올해 3계단 회복한 20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14계단 밀렸던 부영주택도 올해 11계단 회복한 1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된 효성중공업은 전년 대비 16계단 오른 22위를 기록했다.

한편, 2019년 시공능력평가 건설업체는 총 6만1559개로 전체 건설업체 6만8781개 중 89%다. 개별 건설업체에 대한 자세한 평가 결과는 업종별 건설협회 누리집(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에서 발주처 등 국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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