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③] 신한카드 쫓는 '추격자' 삼성·KB국민카드 상반기 어땠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③] 신한카드 쫓는 '추격자' 삼성·KB국민카드 상반기 어땠을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7.3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위 삼성·3위 KB국민간 점유율 축소
악재 많았지만 상반기 실적은 '선방'
1위 신한, 빅테이터 활용 혁신 눈길
삼성·KB국민도 ‘신규 수익원’ 박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홈플러스 삼성카드(상)/KB국민 이지온 카드(하)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홈플러스 삼성카드(상)/KB국민 이지온 카드(하)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신한카드'를 뒤쫓고 있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2위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타 카드사처럼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영향을 받은듯 하나, 대손비용 및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신규 수익원 발굴과 정부 정책 극복을 동시에 안고 있어 향후 '2위 쟁탈'에 고전(苦戰)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줄어드는 2·3위 시장점유율…판은 바뀔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이용실적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22.3%를 기록하며 카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18.13%, KB국민카드는 16.58%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순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2·3위 싸움이다. 올해 1분기 두 카드사의 점유율 차이는 1.55%로, 전년도 동기대비 2.26%p 좁혀졌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했을때도 양사의 점유율은 0.33%p 줄어들었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카드의 이용실적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수수료율 인하 체감정도에 따라 향후 시장점유율 차이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KB국민카드, 실적 아쉽지만 건전성 '양호'

지난 26일 공시된 삼성카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떨어졌다. 분명한 실적 감소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카드업계 추이를 살펴보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용금액 △조달금리 하락 △안정적인 대손비용이 선방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손비용(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돈을 빌려줬을 때 회수가 불가능할 채권을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금액을 뜻하는데,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많아질수록 회사의 이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반대로 이 비용이 줄었을 때 매출채권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대손비용률은 1.7%로 지난 분기보다 0.1%p 상승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상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건전성을 토대로 실적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공시된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감소했다. 또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9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8%p 줄었다. 이와 함께 자산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NPL Coverage Ratio)비율도 지난 분기보다 6.2%p 하락한 262.4%를 기록했다.

삼성·KB국민카드의 실적 선방 평가…빅데이터 등 신규 수익원 대체 목소리

삼성·KB국민카드는 어려운 업계 환경에 실적을 선방했지만 비용 절감에만 기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어 고객혜택 감소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의견이다. 더군다나 수수료 수익에도 기댈 수 없기에 신규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점유율 1위 신한카드의 경우, 빅데이터를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한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지출관리 및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됐으며 '초개인화 서비스'로 계열사 서비스를 한 곳으로 잇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빅데이터' 생태계가 본 궤도에 오르고, 다른 신규사업 개척이 성과를 거둬 수수료율 인하를 극복하게 되면 카드업계 TOP3 순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