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튜브·웃튜브·텅장수사대… 은행권, 재밌는 브랜디드 마케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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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튜브·웃튜브·텅장수사대… 은행권, 재밌는 브랜디드 마케팅 승자는?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7.3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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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이사배 카드 등 콘텐츠 선봬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웃튜브' 인기 쑥쑥
신한은행, 직원이 직접만드는 '송튜브'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권에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특히 IBK기업은행이 최근 여러 콘텐츠를 내놓으며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마케팅 목적으로 브랜드 메시지와 가치를 담아 기획·제작한 콘텐츠를 말한다. 상업 광고의 형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레 콘텐츠에 투영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웹 금융예능 텅장수사대 스틸컷 ⓒIBK기업은행
웹 금융예능 텅장수사대 스틸컷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 30일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와 함께 뷰티에 특화된 '이사배 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카드 제작부터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이사배 카드는 '카드를 메이크업하다'라는 콘셉트로, 이사배가 직접 카드 이미지를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뷰티에 특화된 카드답게 화장품·미용실·네일샵 등 뷰티 관련 업종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주요 H&B스토어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아리따움, 토니모리 등 모든 화장품 매장 △미용실‧네일샵 등에서 각 최대 2000원 할인혜택(각 1일 1회)을 받을 수 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힙합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아이원뱅크 음원인 ‘I'm the ONE(아임 더 원)’을 발표해,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일부터 웹 금융예능프로그램 '텅장수사대'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인기 유튜브 채널인 dingo와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텅장수사대는 월급과 자산 관리에 고민을 가진 의뢰인과 기업은행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통장을 ‘텅장’으로 만든 원인과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재무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담하는 셀 조직인 '크리에이티브'를 신설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2030세대를 타깃으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방침이다.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웃튜브(WooTube)’ 영상 캡처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웃튜브(WooTube)’ 영상 캡처

우리은행은 은행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예능형 콘텐츠에 집중한 유튜브 서브채널인 '웃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웃튜브는 '본격 금융 예능 채널'이라는 컨셉으로, △은근남녀썰 △3초 딥슬립 ASMR △꼰대박 △띵화극장 △쇼미더페이 △일타강사 우쌤 △백세 히어로즈 △1등 미디어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3초 딥슬립 ASMR의 경우, '세계 최초 듣도보도 못한 ASMR'이라는 컨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의 다양한 약관을 ASMR 형식으로 들려주는 콘텐츠다. 한 사회자가 출연해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예금거래기본약관 등 어려운 약관들을 ASMR처럼 조용히 읽어내려가는 형식이다.

웃튜브는 1월에 개설된 후 7개월 만에 한 콘텐츠 당 평균 5만~6만뷰 이상을 기록하고, 누적조회수는 254만에 달하는 등 전반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브랜드를 감추었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타깃으로 재미있게 경제 지식을 전하는 콘텐츠를 통해 장기적으로 젊고 감각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소재 복합문화공간 ‘앨리스 몽드’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인플루언서 창단식에서 진옥동 은행장이 방송 컨셉 포토월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신한은행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소재 복합문화공간 ‘앨리스 몽드’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인플루언서 창단식에서 진옥동 은행장이 방송 컨셉 포토월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더나아가 직원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트렌드를 이끌도록 하는 '신한 인플루언서'를 선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9일 진옥동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 인플루언서 창단식을 열었으며, 이들은 직원 유튜버 10명과 SNS서포터즈 30명으로 구성됐다. 직원 유튜버들은 유튜브에서 '송튜버'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송튜버는 신한의 초성 'ㅅ'과 'ㅎ'을 상하단으로 조합한 '송'과 '유튜버'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노래처럼 즐거운 유튜브 속 금융라이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송튜브를 통해 먹방, 부부토크, 현장 리포트 등의 컨셉으로 금융상품·서비스를 홍보하고, 영업점을 소개하는 등 신한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다양한 고객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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