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불매운동 반사이익 봤나?…푸조·캐딜락 실적 증가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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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불매운동 반사이익 봤나?…푸조·캐딜락 실적 증가세 ‘뚜렷’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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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7월 판매량 급락에 수입차 시장 정체세…푸조·캐딜락은 월간 최다 판매 실적 ‘훈풍’
수입차 업계, “당장의 반사이익 판단 어려워, 다만 현 추세 유지 시 반사이익 평가 가능해질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일본차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7월 실적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푸조와 캐딜락은 판매 확대를 이루며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푸조 3008 SUV의 모습. ⓒ 한불모터스
일본차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7월 실적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푸조와 캐딜락은 판매 확대를 이루며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푸조 3008 SUV의 모습. ⓒ 한불모터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수입차 브랜드들 간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그간 성장세를 누려왔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보이콧 영향권에 접어든 7월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푸조와 캐딜락은 판매 확대를 이루며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푸조와 캐딜락은 7월 수입차 시장에서 전월 대비 각각 37.3%, 27.8% 오른 368대, 202대의 판매고를 거두며 큰 폭의 실적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7월 국내 수입차 시장이 1만9453대 규모로 전월 대비 0.3% 증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시장 정체 속에서도 두드러진 판매 확대를 이룬 셈이다.

특히 푸조와 캐딜락의 실적 증가는 일본차의 판매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한달 새 32.2%(1272대 분) 감소한 2674대로 집계됨에 따라, 일부 이탈한 수입차 수요가 이들 브랜드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푸조와 캐딜락은 특별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7월 실적에서 올해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푸조는 7월 한달 간 전월 대비 37.3% 증가한 368대를 기록하면서, 부진의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6월까지 30.5%에 달했던 마이너스 성장 폭은  7월 반등을 통해 전년 동기간 대비 4% 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대해 푸조는 일본차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자체적인 프로모션 혜택 강화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푸조 관계자는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위주인데 반해, 푸조는 디젤 모델 중심이라는 점에서 고객 유입이 이뤄졌을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지난달 내방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그 효과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조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디젤 이슈가 없었던데다, 지난달 100만 원 휴가비 지원 등의 공격적인 혜택을 앞세웠던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며 "8월에는 푸조 508SW의 초도 물량 출고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고객 혜택 강화와 더불어 하반기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캐딜락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캐딜락은 지난달 판매량이 27.8% 오른 202대를 기록, 올해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6.2% 오른 1050대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누적 기준  판매량이 0.7% 오른 848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성장 모멘텀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캐딜락은 이같은 성장세가 일본차들의 실적 감소에 따른 직접적인 반사이익 효과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캐딜락은 일본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와 비교할 수 있지만, 해당 수요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캐딜락으로 넘어왔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트래킹이 어렵다"며 "더욱이 하이브리드카에 강점을 갖는 일본차와 캐딜락의 성격도 다소 상이해, 반사이익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캐딜락은 수입차 고객들이 구매 리스트에 일본차와 미국, 독일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올려놓는 만큼 반사이익을 못봤다고 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내 일본차가 차지하는 물량이 크기 때문에 일본차의 부진과 함께 여타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봤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전월 대비 증감율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전월 대비 증감율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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