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건강 한의학] “머리가 깨질 듯 아픈 두통,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돼”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소형의 건강 한의학] “머리가 깨질 듯 아픈 두통,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돼”
  • 김소형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8.06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순한 두통 아닌 뇌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소형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질병 중 가장 흔한 것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게 두통이다. 두통은 임상 통계에 따르면 90%이상의 사람들이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고, 1년 유병률이 40~65%, 인구의 약 4~5%가 만성 두통으로 이환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단순히 머리가 다양한 형태로 아픈 증상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실제로 두통이 심한 환자들은 “죽고 싶을 만큼 고통이 심하다”라고 통증을 호소하며, 심할 경우 자살충동까지 느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질환이다. 더욱이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두통은 뇌가 우리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원인질환의 정확한 파악 중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두통은 크게 일차성두통과 이차성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성두통은 원발병소가 없고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두통양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일차성두통은 다시 경추성, 긴장성, 혈관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경추성 두통은 일자목, 거북목 등 경추의 구조적 변위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았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대개 앞이마와 안면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삼차신경과, 후두부 경추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척수신경이 자극을 받기 때문에,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인 두면부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긴장성 두통은 운동부족 또는 그릇된 자세습관, 근육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머리 주변 근육이 긴장되면서 생기는 두통이다. 목, 어깨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나 과 긴장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 심인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20~40대, 여자에게 호발하고 머리를 둘러싼 띠 모양의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혈관성 두통은 편두통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원인이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신경학적 요인, 호르몬 불균형 등에 의해 혈관이 박동성의 수축과 확장을 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게 호발한다.

편두통 환자의 15~20% 정도에서는 전조증상이 있는데, 이는 두통이 시작되기 10~30분 전에 발생해 5~10분 정도 지속되다가 두통이 나타나면서 없어진다. 전조증상의 대부분은 시야결손, 터널 같은 시야 등 시각과 관계된 증상이며 손 저림 또는 감각저하,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은 다른 질환이나 원인에 의해 두부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에는 측두동맥염, 근막동통증후군, 약물 과용으로 인한 두통 등이 있으며, 뇌종양, 뇌출혈, 뇌압상승, 뇌염, 뇌수막염 등 뇌의 구조적 문제에 의한 두통도 포함된다.

두통환자의 원인질환 파악을 위해서는 CT나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뇌의 기질적, 구조적 이상이 없는 일차성 두통으로 진단된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서 두통에 대해 분류하고 설명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두통을 정두통, 편두통, 풍한, 습열, 궐역, 담궐, 기궐, 열궐, 습궐, 진두통, 취후두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두통이 어느 상황에서 발생했는지, 언제 심해지는지, 두통 외에 호소하는 증상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한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예컨대 경추의 구조적 변위에 의해 후두부, 경항부 근육은 과긴장이 유발될 수 있고, 이는 두부의 신경, 혈관운동에 영향을 주게 되고 스트레스나 여성의 생리주기와 같은 호르몬 변화도 근육의 긴장, 혈관운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 두통을 초래하기도 한다.

봉약침치료 등 한방치료와 예방 위한 생활습관 병행, 증상개선 가능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두통의 구분에 따라 치료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치료하고, 여기에 환자 개개인에 따라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들을 변증을 통해 파악하게 된다.

두통의 한의학적 치료는 먼저 추나 요법을 통해 구조적인 변위 또는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근육이나 혈관의 미세한 염증은 봉약침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며, 기타 신체 기능적인 요인에 동반해서 발생하는 두통은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두통은 증상 발생 시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예방 또는 증상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대기 중의 각종 공해 물질들은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밀폐된 공간의 경우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조깅, 사이클, 수영과 같은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해주고 목, 어깨, 허리의 근 긴장을 낮추어 주는 것이 좋으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바른 자세는 옆에서 봤을 때 귀, 어깨, 골반라인이 일자가 되는 자세로, 정면에서 거울을 보고 섰을 때 머리가 한쪽으로 기운다거나 어깨 높이 차이가 난다거나 등이 굽고 목이 나와 있는 경우 자세에 대해 교정할 부분이 있는지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마음의 평정 유지하는 것도 두통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한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와 같은 경우가 고도로, 빈번하게 나타날 경우 심리적, 육체적 피로상태에 빠지게 되어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혈당치가 낮아져 뇌로 혈당을 공급하기 위해 뇌혈관이 수축하면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두통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 두통일기를 쓰는 것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예컨대 특정 음식이나 술, 카페인, 감각자극, 환경변화, 약물 등은 두통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요인이 두통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파악하기위해 두통이 발생할 때, 혹은 완화될 때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소형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종로점 원장이며 재활요법소도구필라테스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의사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봉약침 등의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봉독임상연구회 회원과 한의임상피부과학회 에디터로 활동 중이며 각종 난치성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를 위해 활발한 임상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